"엄마, 나 결혼하면 애 봐줄거지?"...황혼육아, 뇌 건강에 좋답니다
파이낸셜뉴스
2026.01.27 19:00
수정 : 2026.01.27 1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손주 양육을 떠맡는 이른바 '황혼 육아'를 하는 조부모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조부모가 손주를 돌보는 행위가 뇌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손주 돌보는 조부모, 기억력과 언어 유창성 점수 높아
연구팀은 설문조사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손주를 돌본 적이 있는지, 있다면 얼마나 자주 돌봤는지 등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조부모들은 손주를 재우거나 아플 때 돌보기, 함께 놀아주기, 외출 동행하기, 숙제 도와주기, 학교나 활동 장소까지 차로 데려다주기, 식사 준비하기 등 구체적인 돌봄 활동도 답했다.
인지 기능 테스트는 1분 안에 동물 이름을 최대한 많이 말하는 언어 유창성 검사와, 10개 단어를 즉시 기억한 뒤 5분 후 다시 떠올리는 기억력 검사로 구성됐다.
연구 결과 손주를 돌본 경험이 있는 조부모들은 돌봄 빈도와 관계없이 그렇지 않은 조부모보다 기억력과 언어 유창성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들은 인지 기능이 감퇴하는 속도가 더 느리게 진행됐다.
처음부터 인지 수준이 높은 조부모일수록 숙제 도와주기 같은 특정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손주와 더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족의 지지 속에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네덜란드 틸버그 대학교의 수석 연구원인 플라비아 체레체스는 "조부모가 손주를 돌보는 행위 자체가 손주와 함께한 구체적인 활동 내용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면서도 "다만 이는 가족의 지지 속에 자발적으로 이루어질 때의 이야기이며, 육아를 강요하거나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 속에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연구에서 더 넓은 범위의 가족 구성에 대해서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심리학회(APA) 학술지 '심리학과 노화(Psychology and Aging)'에서 확인할 수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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