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엔비디아와 비교하면 하이닉스 시총 2000조 돼야"
파이낸셜뉴스
2026.01.27 15:29
수정 : 2026.01.27 17:23기사원문
최태원 회장, SK하이닉스 성장스토리 담은
신간 '슈퍼 모멘텀'에서 시총 2000조 목표 제시
SK하이닉스 시총 27일 현재 580조원 돌파
최종현 선대 회장 '반도체 보국' 꿈 이뤄
"일본 일류 기업보다 더 나은 회사 만들겠다고 약속"
"젠슨 황은 '빅피쳐 머신...탁월한 승부사"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의 성공스토리를 담은 화제의 신간 '슈퍼 모멘텀'(플랫폼9와3/4 펴냄)에서 "몇년 후면 SK하이닉스의 시총 목표를 1000조원, 2000조원으로 더 높여서 잡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해 6월 24일 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200조원을 넘었을 때, '이제야 여기까지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었다"면서 "열망과 포부라는 것이 그런 것 아닌가. 그런 희망을 가져야 반도체 산업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런 내용은 최 회장이 저자들과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으로, 책 마지막 장에 수록돼 있다. 최 회장은 "지금까지 AI 반도체가 만든 임팩트는 서곡에 불과하다"는 말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대전환과 인공지능(AI)산업의 잠재력을 요약했다.
최 회장은 AI 서막을 연 엔비디아, TSMC와의 '삼각동맹'과 관련 "엔비디아는 2~3년에 걸쳐 칩을 개발하다가 이제는 추격이 불가능하도록 매년 새로운 칩을 내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데, 그 속도로 따라와 줄 수 있는 회사가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이런 관점에서)하이닉스-엔비디아-TSMC의 삼각구도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엔비디아 가속기의 병목을 없애는 건 아직까지는 하이닉스와 TSMC만이 해줄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올해 본격화될 고대역폭메모리(HBM)4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미래를 보고, 읽고, 쓰는 사람이다. 빅픽쳐 머신인 것 같다"거나 "내가 (전에)본적이 없는, 타이밍을 아는 탁월한 승부사이자 협상가라고 느꼈다"고 기술했다. AI 가속기 시장의 또 다른 축인 AMD의 리사 수 CEO에 대해선 "여러 아젠다를 공유했으며, AMD가 일정한 수요를 유지해 준 덕에 HBM개발이 죽지 않고 계속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선친인 최종현 선대 회장(1998년 별세)이 생전 꿈꿨던 '반도체 입국'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최 회장은 "아버지께, (과거)미쓰이, 미쓰비시 같은 '일본 일류 기업보다 나은 회사를 만들어 보겠다'고 약속했으며, (SK하이닉스를 통해)그 꿈을 이뤄드렸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아직 배가 고프다"고 언급, 글로벌 AI 반도체 회사로서 성장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고 최종현 선대 회장은 1978년 선경반도체를 설립했으나, 오일쇼크와 세계 경제 불황으로 인해 3년 만에 사업을 접어야 했다. 그는 생전 "우리가 반도체를 했어야 했다"는 말을 자주 남겼으며, 이는 아들인 최태원 회장이 "언젠가 반도체에서 다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로 이어졌다고 한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4분기, 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했으며, 4·4분기에는 이를 크게 상회하는 17조원~20조원을 기록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오는 29일 4·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회를 통해 성장사를 다시 써내려갈 것으로 보고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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