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오천피’ 종가 안착…외국인·기관 쌍끌이에 반도체가 밀어올렸다
파이낸셜뉴스
2026.01.27 15:44
수정 : 2026.01.27 15: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으로 5000선을 돌파해 K증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대규모 동반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급락을 딛고 강한 반등에 성공했고, 반도체 대형주의 초강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닥도 기관의 집중 매수에 힘입어 1080선을 넘어서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5.26p(2.73%) 오른 5084.85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5000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4932.89에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4890.72까지 밀리며 4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되면서 지수는 급반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반도체 업종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장중 8% 넘게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80만원선에 올라섰고, 삼성전자 역시 4%대 강세로 16만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과 맞물리며 대형주의 강한 모멘텀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역시 강세를 이어갔다. 전날 종가 기준 1000선을 넘어선 코스닥지수는 이날 18.18p(1.71%) 오른 1082.59에 마감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이 1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최근 3거래일 연속 누적 5조2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매수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이번 5000p 돌파가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 반도체 슈퍼사이클 재가동 기대, 외국인 자금 유입 지속, 국내 증시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수 레벨업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도 경계 요인이다. 장중 변동성이 컸던 만큼 단기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도 열려 있어서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반도체 실적 개선 가시화와 글로벌 유동성 환경 완화가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서 금융투자 중심의 기관 현물 순매수가 지속됐고 금융투자와 연기금 중심의 코스피 반도체 순매수도 두드러졌다"며 "이날 코스피 상승 기여분에서 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75% 이상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수 ETF의 매수 영향으로 대형주 수급 쏠림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피 5000p 달성 이후 코스닥시장으로 정책 방향성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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