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달러 추락에 "아주 좋다"...수출 경쟁력 강조

파이낸셜뉴스       2026.01.28 10:37   수정 : 2026.01.28 11:13기사원문
트럼프, 달러 가치 하락에 "아주 좋다"고 주장
中日이 통화 가치 절하로 수출 늘린다고 비난
美 수출 증대 원하는 트럼프 "나는 달러를 요요처럼 만들 수 있다" 강조
트럼프 발언 이후 달러 가치 4년 만에 최저
셧다운부터 동맹 위기까지 각종 '트럼프 악재' 겹쳐



[파이낸셜뉴스] 1기 정부부터 미국에서 만들어 해외에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급하게 떨어지는 달러 가치를 두고 “아주 좋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달러 가치가 떨어져야 한다며 중국과 일본처럼 환율을 조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달러 가치가 최근 너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다.

나는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달러의 가치를 보고 우리가 하는 사업들을 봐라. 달러는 아주 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중국과 일본을 보면 그들은 항상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린다. 나는 그것 때문에 그들과 치열하게 싸우곤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일본 엔과 중국 위안을 보면 그들은 항상 통화 가치를 떨어뜨린다. 나는 그들에게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면 (다른 국가들이) 수출 산업에서 (중국·일본과)경쟁이 어렵기 때문에 그러한 행동은 불공평하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의 통화 가치 절하를 비난하면서 “나는 달러를 요요처럼 오르락내리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지수’는 트럼프 발언 당일 더욱 내려가 4 거래일 연속으로 약세를 보였다. 27일 달러 지수는 95.86을 기록해 전장 대비 1.2% 떨어졌으며 2022년 2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기 정부부터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는 2기 정부에서도 미국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낮춰 달러 가치를 떨어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나는 강달러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약달러가 훨씬 더 많은 돈을 벌게 해준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99.39였던 달러지수는 트럼프가 시작한 지정학적 위기로 빠르게 떨어졌다. 지난해부터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병합한다고 주장했던 그는 지난 17일 이에 반대하는 유럽 동맹들에게 25% 관세 공격을 시사했다. 동시에 이달 미국 법무부는 트럼프의 금리 인하 요구에 응하지 않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에게 위증 혐의로 소환장을 발부했다. 아울러 지난해 역대 최장 일시 업무 정지(셧다운)를 겪었던 트럼프 정부는 다음달부터 2차 셧다운을 각오해야 한다. 미국 야당 측은 이달 트럼프의 불법 이민 단속에 따른 인명피해를 지적하며 트럼프 정부의 예산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는 이달 안에 신규 예산안을 확정받지 못하면 예산 미정으로 셧다운에 들어간다.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들은 트럼프로 인한 불확실성이 미국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다고 입을 모았다. 과거 안전자산으로 달러와 금을 꼽았던 투자자들은 이제 달러 대신 금으로 몰리는 분위기다.
국제 금 가격은 이달 온스(31.1g)당 5100달러(약 729만원)를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수석 경제학자는 FT에 "국제 투자자들은 달러 하락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매도’가 시장의 지속적인 테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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