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거목이 닦아온 길, 후배들이 뒤따르겠습니다"
뉴시스
2026.01.28 11:52
수정 : 2026.01.28 11:52기사원문
이해찬 전 총리 광주분향소, 정치권 인사들 나서 조문·예우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별세한 지 나흘째인 28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이 마련한 이 전 총리의 분향소에는 이날도 이 전 총리를 추모하러 온 지역 정치권 인사들의 방문이 쇄도했다.
'어르신 뒤를 이어 민주화 성지 광주를 더욱 빛내겠습니다' 등의 방명록 문구를 작성한 인사들은 제단에 바칠 국화를 조심히 든 뒤 영정 앞에 모여 눈을 감았다.
수 백여 송이 국화 사이에 세워진 영정 속 이 전 총리의 얼굴은 분향소를 찾은 정치 후배들을 반갑게 맞는 듯 해맑고도 인자한 미소를 띄고 있었다.
이 전 총리의 따스한 미소를 향해 성큼 다가선 인사들은 들고있던 국화를 내려놓은 뒤 고개를 숙이고 깊이 묵념했다. 민주화에 투신했던 선배 정치인의 안식을 기원하는 듯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고인의 이름을 되뇌는 인사도 있었다.
짧은 추모를 마친 인사들은 5·18민주화운동의 현장이었던 옛 전남도청을 바라보면서 깊은 한숨을 내몰아 쉬었다.
올해 지방선거 출마를 앞둔 A씨는 "내란종식, 지역균형발전과 같은 숙제가 산적한 상황 어르신의 별세는 크나큰 아픔"이라며 "이 전 총리의 가르침을 받들어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는 길로 후배들이 향하려 한다"고 추모했다.
1952년 충남 청양 출신의 이 전 총리는 집안의 지원으로 일찍 상경해 중·고등학교를 서울에서 졸업했다. 이후 1972년 10월 유신 당시 서울대생 신분으로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가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 김대중 내란 음모 조작 사건에 연루돼 두 차례 옥고를 치렀다.
이 전 총리는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이던 1987년 김대중 대선 후보를 지지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초선 국회의원으로 당선, 이후 열린 국회 5·18 청문회에서 진상조사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아 전두환 등 신군부 관련자들의 책임을 추궁하기도 했다.
1995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며 조순 서울시장과 함께 행정 경험을 쌓았고, 김대중정부 교육부장관, 노무현정부 국무총리를 지냈다. 총리 재임 당시 노 전 대통령과 역할을 분담하며 책임총리로 활약했다.
당 대표도 지냈다. 2012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한명숙 지도부가 19대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이 전 총리가 당 대표 지휘봉을 잡았다. 다만 18대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에게 당 대표 대행을 맡긴 뒤 물러났다.
이후 문재인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약하며 문재인 정권 창출의 공을 세웠다. 2018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도 지냈다.
지난해부터는 이재명 대통령이 장관급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임명하면서 통일 정책 자문 활동을 맡는 등 말년까지 정치에 인연을 놓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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