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AI 플랫폼 석달 만에 186억원 피해 막아

파이낸셜뉴스       2026.01.28 14:52   수정 : 2026.01.28 14: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금융권이 보이스피싱 정보공유·분석 인공지능(AI) 플랫폼(ASAP)을 이용해 총 186억원 규모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했다.

금융위원회는 "보이스피싱 정보공유·분석 인공지능 플랫폼을 도입한 이후 186억5000만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방지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플랫폼은 금융·통신·수사 과정에서 파악된 보이스피싱 의심정보 등을 참여기관 간 실시간 공유하고 인공지능 패턴 분석 등을 통해 범죄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통합 대응 체계다.

지난해 10월 29일 도입됐다.

참여 기관들은 플랫폼을 통해 12주간 총 14만8000건의 정보를 공유했다. 범죄 활용이 확인된 계좌번호·거래내역·소유주 정보와 해킹·의심거래가 발생한 휴대전화 단말기 정보 등이다. 하루 평균 1770건으로, 플랫폼 도입 전 하루 평균 0.5건에 그쳤던 정보 공유 실적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났다.

정보 공유를 통해 참여 금융사 130여곳은 범죄 의심 계좌 2705개를 지급정지했고, 그 결과 186억5000만원 규모의 피해를 막았다.

유형별로 보면, 다른 은행에서 피해가 발생한 계좌 정보를 활용한 지급정지가 1328건(4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수사기관이 공유한 악성 앱·피싱 사이트 접속 이력을 토대로 잠재 피해를 사전에 차단한 사례도 1250건(118억4000만원)에 달했다.

실제 한 은행은 플랫폼을 통해 공유 받은 다른 은행의 사기 이용 계좌 명의인이 해당 은행에 개설한 계좌를 모니터링하던 중, 그동안 거래가 없던 피해자의 입금 시도를 포착해 즉시 거래를 중단하고 2800만원의 피해를 막았다. 한 증권사는 악성 앱 설치 이력이 공유된 이용자 정보를 토대로, 해당 고객이 연금저축계좌에서 다른 금융사로 2000만원 이체를 시도하자 3시간 지연 출금을 해 피해를 예방했다.


금융위는 앞으로 ASAP에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이스피싱 탐지 AI를 고도화하는 데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금융보안원과 금융권이 공동으로 연합학습 방식의 '보이스피싱 탐지 AI 모델'을 개발하고, 거래 위험성을 각 금융회사에 전달하는 위협지표 API도 구축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빠르게 진화하는 만큼 긴장감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며 "ASAP 고도화와 함께 금융권의 책임성 강화, 관련 입법 논의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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