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재정적자 ‘빨간불’…맘다니 시장 “부자들 더 내야”

파이낸셜뉴스       2026.01.29 00:18   수정 : 2026.01.29 00: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이 천문학적인 재정 적자를 이유로 부유층과 기업에 대한 증세 필요성을 공식화했다. 전임 행정부로부터 물려받은 재정 공백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판단에서다.

맘다니 시장은 28일(현지시간)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뉴욕의 가장 부유한 계층이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며 “그동안 시민들에게 너무 오랫동안 숨겨져 왔던 재정 문제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뉴욕시는 향후 두 회계연도에 걸쳐 총 126억달러 규모의 재정 적자가 예상된다. 이달 초 마크 레빈 뉴욕시 감사원장은 2026회계연도(예산 약 1160억달러)에서만 22억달러의 적자가 발생하고, 이듬해에는 재정 공백이 104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맘다니 시장은 “이 위기의 규모는 뉴욕시가 대침체(Great Recession) 당시 겪었던 수준보다도 크다”며 “이는 명백한 재정 운영 실패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증세와 함께 지출 구조조정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맘다니 시장은 에릭 애덤스 전 시장 시절 약 60만달러를 들여 개발했지만 “사실상 쓸 수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은 AI 챗봇 사례를 언급하며,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위기는 어느 한 가지 해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규모”라며 “증세와 지출 절감, 행정 효율화 등 모든 수단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 정부는 공공재뿐 아니라 공공의 질과 효율성에서도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모든 예산이 가치 있는 곳에 쓰이고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34세의 전 뉴욕주 하원의원인 맘다니 시장은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규정하며, 선거 과정에서부터 고소득층 증세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왔다. 그는 뉴욕시 법인세율을 뉴저지와 같은 11.5%로 인상하고, 연 소득 100만달러를 초과하는 개인에게는 2%의 단일 추가 세율을 부과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뉴욕 금융가를 중심으로는 자본과 기업의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맘다니 시장은 “부유층 증세 논의가 나올 때마다 항상 ‘자본 유출’이란 말이 반복된다”며 반박했다. 그는 “뉴욕주가 2021년 부유층 증세를 단행한 이후에도 백만장자 수는 오히려 늘었다”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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