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해볼래?"…초등학교 5학년 때 친구 따라 도박 시작 '충격'
파이낸셜뉴스
2026.01.29 07:44
수정 : 2026.01.29 07: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지역 청소년의 도박 경험률이 1년 사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박을 시작한 연령대가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낮아진 것으로 집계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10월 27일부터 12월 9일까지 서울지역 청소년 학생 3만477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 청소년 도박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도박을 목격한 학생은 20.9%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에 1만68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당시 10.1%로 나타났던 것을 고려하면 목격률이 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도박을 하게 된 계기로는 친구·또래의 권유가 40.3%로 가장 많았으며, 지인 등 권유(21.2%), SNS·스트리밍 등 사이버 광고(18.6%)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도박을 경험한 청소년의 대부분은 온라인(76.2%)을 통해 했으며, 도박에 사용한 기기·장소도 스마트폰이 64.6%로 가장 많았다.
도박 자금 마련은 본인 용돈 또는 저축이 76.2%로 가장 많았으며, 부모·가족 계좌 또는 카드 이용(8.7%), 휴대전화 소액결제(4.6%), 친구·타인계좌 또는 대리입금(3.8%), 아르바이트 수입(3.6%), 갈취·사기·학교폭력 등 불법적 방법(2.8%) 등으로 나타났다.
또 도박으로 인해 빚을 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3.8%였다. 빚을 갚기 위한 방법으로는 가족·부모에게 도움을 요청(15.1%), 지인에게 빌림(13.9%) 등이 많았고, 중고물품 사기(2%), 불법 대부업 이용(1.4%), 갈취·폭력(1.3%)과 같은 불법적인 방식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도박을 경험했다는 응답자의 51.4%는 현재 도박을 하지 않으며, 39%는 중단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서울경찰청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겨울방학 기간부터 신학기 초인 2월부터 4월까지 '청소년 도박 집중예방·관리 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교육청과 협력해 스쿨벨(청소년범죄 피해 정보와 대응 요령을 학교와 학부모에게 실시간으로 알리는 온라인 시스템)을 발령하고, 관계기관과 공조를 통해 불법 도박 사이트 차단 활동을 추진할 방침이다. 도박에 연루된 청소년에 대해서는 상담·치유 연계를 중심으로 대응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교전담경찰관이 도박 우려가 높은 학교를 대학으로 맞춤형 예방교육도 전개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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