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대신 남양주·천안?… '지역의사제' 요충지로 급부상

파이낸셜뉴스       2026.01.29 10:09   수정 : 2026.01.29 10:08기사원문
전국 1112개교 지정, 경인은 24.6% 뿐 역차별 논란
비평준화·농어촌 '트리플 혜택' 노린 학생 이동 예상
학생 많은 충청권 대형 고교로 지역이동 촉발할 수도





[파이낸셜뉴스] 2027학년도부터 시행될 지역의사제 지정 일반고는 전국 1112개교에 달하며, 모든 고교가 포함된 지방권과 달리 경인권은 전체의 24.6%인 118개교만 지정돼 지역 내 차등 적용에 따른 논란이 예상된다. 또 경인권 지정 고교의 72.9%가 비평준화, 40.7%가 농어촌 대상인 이들 학교는 지역인재와 지역의사 전형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하며 서울권 학생들의 지역 이동까지 촉발할 전망이다.

■경인은 '일부'만 지정… 역차별 논란


2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역의사제 지정 고교 권역별 현황은 부울경이 282개교로 가장 많고 호남 230개교, 충청 188개교, 대구경북 187개교 순이다.

강원은 85개교, 제주는 22개교가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 점은 지방권의 경우 해당 권역 내 모든 고교가 지정된 것과 다름없으나, 경인권은 전체 480개교 중 118개교인 24.6%만 혜택을 받는다는 점이다.

경인권 내에서는 경기 남양주권이 38개교로 가장 많고, 의정부권 25개교, 인천 서북권 19개교가 뒤를 잇는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남양주시가 20개교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대해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모든 학교가 지정된 지방권과 달리 경인권은 특정 지역 고교만 지정된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지정에서 제외된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상당한 불만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평준화·농어촌 전형 '트리플 혜택'


지정된 학교들의 전형 특성은 입시 판도를 흔드는 핵심 변수다. 경인권 지정 학교 118개교 중 72.9%인 86개교가 비평준화 고교이며, 40.7%인 48개교는 농어촌 전형 대상이다. 특히 경기 지역은 지정 고교 86개 중 86%인 74개교가 비평준화 학교로 집중돼 있다. 지방권의 경우 994개교 중 47.5%가 비평준화, 35.8%가 농어촌 대상 학교다.

임성호 대표는 "일부 지역 학교는 지역인재전형, 지역의사제 전형, 농어촌 전형 등에 동시 지원이 가능해 의대 입시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서울권 학생들은 지역의사제 진출 자체가 원천 차단된 상황이라며, 학업 역량이 높은 서울권 학생들이 혜택을 받기 위해 중학교 때부터 해당 지역으로 실제 거주지를 옮기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충청권, 내신 확보의 '블루오션'


내신 등급 확보에 유리한 '학생 수 많은 학교'로의 쏠림 현상도 예고됐다. 전국 지정 고교 중 고3 기준(2026년 예정) 학생 수가 400명 이상인 대규모 학교는 14개교뿐이다. 이 중 충청권이 9개교로 압도적이며 경인권 3개교, 부울경 2개교 순이다.

구체적으로는 충남 아산의 이순신고 477명, 천안두정고 474명으로 1, 2위를 기록했으며, 경기 남양주 동화고가 463명으로 경인권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동화고는 경인권 지정 학교 중 유일하게 학생 수 400명이 넘는 비평준화 사립고이기도 하다. 임성호 대표는 "학생 수가 많은 학교가 내신 등급 확보에 유리하다는 판단 하에 천안, 아산, 남양주권 등으로 학생들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특히 최상위권 의대가 포진한 경인권과 서울 접근성이 좋은 충청권의 입시 요충지들은 선호도가 급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2027학년도부터 5년간 진행되는 지역의사제 증원은 권역별 지정 불균형과 학생 규모, 전형 혜택 차이로 교육 현장에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임성호 대표는 "지역인재 전형을 넘어선 새로운 차원의 지역 이동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비평준화 지역 고교 진학 시에는 전형 방법과 지원 자격을 사전에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7학년도부터 본격화될 지역의사제 증원은 의대 입시 지형을 넘어 전국의 고교 진학 지도와 지역 간 인구 이동에까지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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