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삼성·TSMC만으론 3~4년 내 칩 부족, 美서 반도체 만들어야"
파이낸셜뉴스
2026.01.29 10:56
수정 : 2026.01.29 10:56기사원문
"지정학 리스크 대비"…테슬라, 美 반도체 자립 카드 재확인
실적 콘퍼런스콜서 테라 팹 필요성 재차 강조
기존 파운드리·메모리 협력 구조 한계 언급
연산·메모리·패키징 통합 생산시설 구상 공개
구체적 지역·시점은 언급 없어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정학적 위험을 이유로 미국 내 자체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의존만으로는 향후 수년간 예상되는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머스크는 28일(현지시간) 열린 테슬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와 TSMC, 마이크론 같은 전략적 파트너를 포함해 주요 공급업체들의 생산량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가정하더라도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언급한 테라 팹은 연산(로직)과 메모리, 패키징을 모두 포함하는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로 미국 내에 구축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이는 지정학적 위험으로부터 회사를 보호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사람들은 몇년 안에 주요 요인이 될 지정학적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과 관련해서도 반도체 공급 리스크를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테슬라의 AI는 메모리 효율성 측면에서 매우 뛰어나지만 3년 뒤를 내다보면 우리가 기대한 칩이 제때 도착하지 않을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면서 "AI 칩이 없으면 옵티머스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깡통 인간처럼 쓸모없어진다. 테슬라에는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많은 기업들이 지정학적 위험에 대해 방심하고 있다"며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배터리와 로봇, AI 칩을 계속 생산할 수 있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위험 시나리오나 지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테슬라는 모델S와 모델X 생산을 중단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의 해당 생산 공간을 옵티머스 로봇 전용 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장기적으로 연간 100만대의 옵티머스 로봇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함께 공개된 테슬라의 2025년 4·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 감소한 249억달러(약 35조58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억달러로 11% 줄었다. 테슬라는 올해 설비투자가 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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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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