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부진에 삼성 모바일 한숨…원가 관리 비상
파이낸셜뉴스
2026.01.29 16:32
수정 : 2026.01.29 16:15기사원문
MX·NW 연간 합산 영업익 22% 증가
4분기 영업익은 9.5% 감소
D램값 급등에 신제품 출시 효과 줄어
원가 부담에 갤S26 가격 인상 불가피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모바일 사업에서 견조한 연간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를 기점으로 D램·낸드플래시 등 스마트폰 핵심 부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익성 악화 구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올해 1·4분기 완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실적 하락을 방어하는 동시에 수요 위축도 최소화해야 하는 난제를 떠안은 모양새다.
훈풍이 불던 MX사업부 내 분위기가 급반전된 것은 지난해 4·4분기부터다. MX·NW사업부의 4·4분기 합산 영업익은 1조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 1000억원) 대비 9.5% 감소했다. 전 분기(3조 6000억원)를 놓고 보면 47.2%나 급감했다.
스마트폰 성능과 직결되는 D램·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지난해 12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9.3달러로, 전월(8.1달러) 대비 14.81% 상승했다. 조성혁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AI) 서버향 메모리 수요 확대에 따라 2025년 4·4분기부터 모바일용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본격화됐다"며 "올해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되지만 당사 뿐 아니라 경쟁사도 동일한 경영 환경에 처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3·4분기 나온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떨어진 영향도 컸다. 지난해 12월 두 번 접는 폴더블폰 '갤럭시Z 트라이폴드'가 완판 행진을 이어갔으나, 생산 비용이 워낙 비싼데다 초기 생산 물량이 극히 적어 실적 영향은 미미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면서도 다음 달 공개하는 차세대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 '갤럭시S26' 시리즈 출시 효과로 자사 제품 출하량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평균판매단가(ASP) 역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S26 시리즈, 올 하반기 출시될 폴더블폰을 비롯해 모바일 신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수요 위축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인상 폭을 정하기 위해 막판까지 고심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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