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듯 안 끝난 극한한파…입춘 앞두고 주말부터 풀린다
파이낸셜뉴스
2026.01.29 15:11
수정 : 2026.01.29 15:06기사원문
영하 10도 안팎 추위 10일 넘게 이어진 올겨울 최강 한파
찬 공기 물러나고 온화한 바람 유입...다음 주 평년기온 회복
건조특보 강화되고 지역도 확산, 산불 등 불씨 관리 ‘비상’
[파이낸셜뉴스]
유난히 길었던 한파가 이번 주말부터 서서히 풀릴 전망이다. 절기상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4일)을 앞두고 전국 낮 기온도 영상권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 상공을 덮고 있던 찬 공기의 축이 주말부터 동쪽으로 이동하고, 서쪽에서 상대적으로 온화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주말을 기점으로 기온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추위는 지난 20일 이후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우리나라 상공에 자리 잡으면서 시작됐다. 이로 인해 영하 10도 안팎의 아침 기온이 10일 이상 이어졌고, 이번 겨울 들어 가장 길고 강했던 한파로 기록됐다. 낮 기온까지 영하권에 머문 날이 이어진 데다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 추위는 더욱 심했다.
이번 한파는 내일 절정을 보일 전망이다. 내일 아침 기온은 서울 영하 12도, 춘천 영하 15도, 대관령 영하 19도까지 떨어지겠고, 남부지방도 전주 영하 8도, 대구 영하 7도 등 평년기온을 4~5도가량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찬 공기 축이 주말부터 동쪽으로 이동하고, 찬 공기가 빠져나간 뒤에는 중국 남부 쪽에 고기압이 자리 잡으면서 상대적으로 온화한 서풍이 유입돼 기온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기 북부와 강원도, 충북 북부 등을 중심으로 내려졌던 한파 특보는 토요일인 31일 전후로 차차 해제될 가능성이 크다.
주말 이후에는 낮 기온도 영상권에 들겠고, 다음 주에는 평년 수준의 기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고기압의 영향으로 2월 3일부터는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 4일은 ‘봄이 온다’는 절기상 '입춘'으로, 이후에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기 예보에 따르면 다음주 아침 평균 기온은 영하 10도에서 영상 3도, 낮 기온은 영하 1도에서 영상 11도로, 평년(최저기온 영하 10~0도, 최고기온 3~9도)과 대체로 비슷하겠다. 다만 2월 5~6일에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전국에 구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온이 오르더라도 건조한 날씨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1월 강원 동해안과 경상권, 전라 동부를 중심으로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다. 특히 대구·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는 건조특보가 30일 이상 지속되고 있다.
이날 영남권 지역은 기존 ‘건조주의보’에서 ‘건조경보’로 상향 조정됐고, 건조주의보 대상 지역도 중부와 서해안권까지 확대됐다.
이 분석관은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불고 맑은 날이 이어지면서 대기가 매우 메마른 상태”라며 산불을 비롯한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눈 소식도 있다. 상층의 찬 공기 영향으로 오늘 오후부터 밤사이 제주도를 중심으로 비 또는 눈이 내리겠고, 울릉도에도 눈이 예상된다. 제주 산지에는 1~3cm 안팎의 적설이 전망된다. 이후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다가 2월 1일 늦은 밤부터 2일 아침 사이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청권에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기압골의 발달 정도와 이동 경로에 따라 강수 구역이 남쪽으로 확대돼 전라권이나 제주까지 눈이나 비가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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