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진단에 쏠린 K-디지털 헬스케어∙∙∙"디지털 헬스 특화 병원 도입 제안"
파이낸셜뉴스
2026.01.29 15:06
수정 : 2026.01.29 15:05기사원문
삼정KPMG·NIPA, 1942개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분석
■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이용률, 2029년 47% 수준으로 확대
29일 삼정KPMG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함께 29일 발간한 ‘K-디지털 헬스케어 대전환 대응을 위한 현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이용률은 지난 2019년 16.9%에서 오는 2029년 46.7%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급격한 산업 성장 속에서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 성장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활용을 바탕으로 헬스케어의 중심축이 '치료 이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과 지속 관리'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0년 이후 고성장을 이어가며 2024년까지 연평균 16.3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향후 성장 속도는 둔화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도 연평균 7% 수준의 안정적 성장이 지속되며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됐다.
■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단일 생체신호 기반의 데이터 활용에 치중"
반면 한국 시장은 성장 흐름은 유지하고 있으나 글로벌 대비 성장률과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과의 성장 격차가 점진적으로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 경로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향후 한국 시장이 글로벌 수준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기존 성장 방식에서 벗어난 전략적 전환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삼정KPMG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1942개를 대상으로 산업 구조를 분석한 결과, 전체 솔루션의 절반 이상이 분석·진단(29.0%)과 정보화(28.9%) 분야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상 중심, 단일 생체신호 기반의 데이터 활용에 치중돼 있어 서비스 확장성과 고부가가치 창출이 제한된 구조임을 보여준다.
건강관리 솔루션은 324개로 전체의 16.7%를 차지하며 일정 수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나, 이 중 약 70%가 심박수·활동량·수면 등 기초 생체신호 수집과 모니터링 단계에 머물러 예방과 진단 간 연계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예측·예방 분야는 전체 솔루션의 4.0%(78개)에 불과했으며, 이 가운데 60.5%가 만성질환 중심으로 구성돼 급성질환이나 다질환 통합 예방 모델로의 확장에는 제약적이다. 분석·진단 분야에서도 의료영상 기반 솔루션이 77.7%를 차지해, 영상 외 생체신호·검사·행동 데이터 등을 결합한 다차원 진단 활용은 일부에 그쳤다.
치료·재활 분야는 259개(13.3%)로 집계됐으며, 이 중 약 33%가 정신질환 중심으로 구성돼 신체 재활이나 비대면 치료 영역의 확장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예후관리 솔루션은 19개로 전체의 1.0%에 불과해, 모니터링 이후 장기 관리·재발 예방·생활 관리로 이어지는 연속적 관리 체계는 충분히 구축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데이터·서비스 중심으로의 전략적 투자 전환과 기존과는 차별화된 성장 경로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디지털 헬스 특화 병원’ 도입을 제안
삼정KPMG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적 대안으로 ‘디지털 헬스 특화 병원’ 도입을 제안했다. 디지털 헬스 특화 병원은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실제 의료 현장에서 적용·검증되는 실증 및 학습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의 현장 적용 속도를 높이고 산업 전반의 성장 동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모델 병원에서 검증된 서비스와 운영 구조가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지역 간 의료 격차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경수 삼정KPMG 헬스케어 산업 담당 상무는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경쟁력은 개별 기술이나 단일 솔루션이 아니라, 예방-진단-치료-관리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헬스케어 구조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며 “이제는 기술 도입을 넘어 의료 현장과 산업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구조적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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