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질환 아니다

파이낸셜뉴스       2026.01.29 15:27   수정 : 2026.01.29 15:27기사원문
젊은 연령에서도 증가…일상 속 예방과 관리가 핵심



[파이낸셜뉴스] 당뇨병은 흔히 중장년층의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에는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성인에서 제1형 당뇨병이 새롭게 진단되는 사례도 늘어나는 등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

29일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곽수헌 교수는 “당뇨병은 연령을 가리지 않는 질환으로,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당뇨병은 혈액 속 포도당 수치가 정상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되는 만성질환으로, 제1형·제2형·임신성 당뇨병으로 구분된다.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거의 생성되지 않는 질환으로, 주로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성인 진단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는 것이 특징으로, 생활 습관과 환경,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혈당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경우로, 출산 후 정상화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는 제2형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은 제2형 당뇨병이며, 제1형 당뇨병은 전체의 2%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력·비만, 주요 위험요인
당뇨병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는 가족력과 비만이다. 부모 중 한 명이 당뇨병일 경우 자녀의 발병 위험은 약 30%, 부모 모두 당뇨병일 경우에는 60~70%까지 높아진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젊은 층에서도 당뇨병 위험이 커지고 있다. 체중 증가와 함께 혈압과 콜레스테롤이 상승하면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 위험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

당뇨병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제1형 당뇨병은 체중 감소, 다뇨, 심한 갈증과 피로, 시야 이상 등이 비교적 빠르게 나타나는 반면, 제2형 당뇨병은 증상 없이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진단은 혈액검사를 통해 이뤄지며, 공복 혈당 126mg/dL 이상, 식후 2시간 혈당 200mg/dL 이상, 당화혈색소 6.5% 이상일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치료 목표는 ‘합병증 예방’
당뇨병 치료는 유형에 따라 달라진다.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 치료가 필수이며, 최근에는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 펌프를 연동한 인공췌장 기술도 활용되고 있다. 제2형 및 임신성 당뇨병은 식습관 개선과 운동, 체중 관리가 기본 치료이며, 필요 시 약물 치료를 병행한다.

혈당 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급성 합병증뿐 아니라 망막병증, 신장병증, 신경병증 등 미세혈관 합병증과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대혈관 합병증 위험이 높아진다. 정기적인 검진과 심혈관 위험 요인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당뇨병 환자는 감기와 독감이 잦은 겨울철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으로 인한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는 혈당 상승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일부 감기약이나 해열제에 포함된 스테로이드 성분은 인슐린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


약을 처방받을 때 반드시 당뇨병 환자임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위생 관리와 예방접종,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곽수헌 교수는 “당뇨병은 완치보다는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지만, 조기에 발견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합병증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며 “연령에 관계없이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 습관 개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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