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소멸의 시학: 삭는 미술에 대하여' 개최

파이낸셜뉴스       2026.01.29 16:13   수정 : 2026.01.30 08: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립현대미술관은 '소멸의 시학: 삭는 미술에 대하여' 전을 오는 5월 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자신의 분해를 공공연히 드러내는 작품을 ‘삭는 미술’이라는 이름으로 묶어 소개하는 전시다. 인류 활동이 지구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시대, 곧 ‘인류세’가 야기한 총체적 위기 앞에 작품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살피고, 그 역사적·미학적·사회적 의미를 탐색해본다.

우리는 통상 뛰어난 작품을 ‘불후의 명작’이라고 불러왔다. ‘불후(不朽)’는 ‘썩지 아니함’을 의미한다. 전시는 훌륭한 작품이란 곧 변하지 않을, 혹은 영원히 변해서는 안 될 작품이라는 통념이 과연 동시대에도 유효한가를 묻는다.

인간을 넘어 다양한 존재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삭히기로 마음먹은 작품들을 보여준다. ‘삭다’라는 우리말에 ‘썩은 것처럼 되다’와 ‘발효되어 맛이 들다’라는 의미가 동시에 담겨 있듯, 이 작품들은 분해됨으로써 비인간 존재와 공존하고 자연의 순환에 참여하고자 한다.
전시는 만일 이러한 작품의 변화를 미술관이 수용한다면, 그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와 같은 흥미로운 질문으로 관객을 이끈다.

전시는 ‘서막’과 1막 ‘되어가는 시간’, ‘막간’, 그리고 2막 ‘함께 만드는 풍경’이라는 네 부분으로 구성돼, 국내외 작가 15인(팀)의 회화, 조각, 설치 등 50여 점 작품을 선보인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동시대 환경 인식을 반영한 미술작품의 변화에 주목하고, 그 변화에 부응하는 급진적인 미술관의 모델을 상상하려는 시도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립현대미술관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탐색하는 공적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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