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가 이끈 모바일 사업… 치솟는 원가에 수익 관리 '관건'

파이낸셜뉴스       2026.01.29 18:15   수정 : 2026.01.29 18:15기사원문
삼성 MX·NW 사업부 실적 견조
지난해 합산 매출 129조5000억
갤S25 등 스마트폰 판매량 견인
D램값 오르며 4분기부터 감소세
출시 앞둔 신제품 인상폭 '고심'



삼성전자가 모바일 사업에서 견조한 연간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를 기점으로 D램·낸드플래시 등 스마트폰 핵심 부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익성 악화 구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올해 1·4분기 완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실적 하락을 방어하는 동시에 수요 위축도 최소화해야 하는 난제를 떠안은 모양새다.

29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지난해 4·4분기 및 2025년 연간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NW) 사업부의 합산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129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영업이익은 12조 9000억원으로 22% 늘어났다. 지난해 초 출시한 '갤럭시S25' 시리즈 흥행 장기화와 함께 하반기 갤럭시Z폴드7·Z플립7 등 신형 폴더블폰의 높은 판매량으로 실적이 호조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 4000만대로, 전년(2억 2400만대) 대비 7.1% 증가했다.

훈풍이 불던 MX사업부 내 분위기가 급반전된 것은 지난해 4·4분기부터다. MX·NW사업부의 4·4분기 합산 영업익은 1조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 1000억원) 대비 9.5% 감소했다. 전 분기(3조 6000억원)를 놓고 보면 47.2%나 급감했다.

스마트폰 성능과 직결되는 D램·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지난해 12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9.3달러로, 전월(8.1달러) 대비 14.81% 상승했다. 조성혁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AI) 서버향 메모리 수요 확대에 따라 2025년 4·4분기부터 모바일용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본격화됐다"며 "올해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되지만 당사 뿐 아니라 경쟁사도 동일한 경영 환경에 처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3·4분기 나온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떨어진 영향도 컸다. 지난해 12월 두 번 접는 폴더블폰 '갤럭시Z 트라이폴드'가 완판 행진을 이어갔으나, 생산 비용이 워낙 비싼데다 초기 생산 물량이 극히 적어 실적 영향은 미미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면서도 다음 달 공개하는 차세대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 '갤럭시S26' 시리즈 출시 효과로 자사 제품 출하량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평균판매단가(ASP) 역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S26 시리즈, 올 하반기 출시될 폴더블폰을 비롯해 모바일 신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수요 위축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인상 폭을 정하기 위해 막판까지 고심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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