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186兆 사상최대… 현대차, 친환경·SDV로 '승부'

파이낸셜뉴스       2026.01.29 18:19   수정 : 2026.01.29 18:27기사원문
美관세 여파… 영업익 20% 줄어
비상계획 지속해 관세부담 만회
미래차 중심 혁신에 17兆 베팅
경쟁력 확보·성장 모멘텀 마련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90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미국 관세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20% 가까이 증발했다. 창사 이래 첫 도매 판매 100만대 돌파 등 역대급 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다만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와 환율 효과로 매출은 186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한 가운데 올해 미래차·소프트웨어 중심 혁신에 17조8000억원을 투입해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관세 충격에 영업이익 뒷걸음질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1조467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발표했다. 전년보다 19.5% 감소한 수치이자 2년 연속 하락세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친 배경은 미국 관세 영향이 크다. 현대차가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자동차는 100만6613대로 집계됐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도매 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것을 물론, 전체 글로벌 판매량(342만5435대)의 29.4%를 차지했다. 하지만 늘어난 판매량 만큼 관세 부담이 커지며 현대차는 지난해 총 4조1100억원의 이익을 놓치게 됐다.

특히 한미 정상 간 합의한 관세 인하가 효과가 적용되기 전 재고가 판매된 지난해 4·4분기에 타격이 컸다. 지난해 4·4분기에 현대차는 관세 비용으로 1조4610억원을 지출했다. 환율이 영업이익을 7100억원 끌어올렸지만, 결과적으로 전년보다 영업이익은 39.9% 감소했다. 이에 지난 4·4분기 영업이익률은 3.6%로 집계돼 지난 2020년 3·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연간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6.3% 증가한 186조254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호조 △믹스 개선 및 가격 인상 △우호적인 환율 등에 힘입어 매출 상승세 등이 힘입은 결과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025년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북미 판매 비중 확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 호조로 지난해 매출액 성장률은 가이던스에서 제시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차·SDV에 17조8000억 투입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 신흥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거시 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에도 관세 부과에 따른 연간 영업이익 감소 영향이 지난해 연간 비용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관측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관세 비용은 컨틴전시 플랜(상황별 대응 계획)으로 60% 정도를 만회한 상황"이라며 "지난해에 줄인 예산을 기준으로 올해 사업 계획을 수립했기에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치밀한 내부 진단 및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올해 연결 기준 연간 가이던스를 △판매 415만 8300대 △전년 대비 매출액 성장률 1.0~2.0% △영업이익률 목표 6.3~7.3% 등으로 제시했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하이브리드차(HEV),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등을 포함한 친환경차 제품 개발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을 위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핵심기술 투자를 비롯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7조4000억원 △설비투자(CAPEX) 9조원 △전략투자 1조4000억원 등 총 17조 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현대차는 지난 CES 2026에서 선보인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메타플랜트 기술 검증(PoC)이 지난해 말부터 진행되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오는 2028년부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글로벌 생산 거점에 배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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