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한동훈 제명… 국힘 '내전' 상황

파이낸셜뉴스       2026.01.29 18:30   수정 : 2026.01.29 20:00기사원문
당무 복귀 하루 만에 의결
韓 "우리가 주인… 돌아온다"
오세훈 "장동혁 물러나라"



장동혁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이라는 뇌관을 건드리면서 당내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았다. 이는 장 대표가 단식 치료를 마치고 당무에서 복귀한 지 하루 만으로, 사실상 첫 행보로 '인적 쇄신'을 택한 것으로 읽힌다. 6·3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한 전 대표 제명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강하게 충돌하면서 '내전'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장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한 전 대표 제명을 의결했다. 장 대표·송언석 원내대표·정점식 정책위의장과 신동욱·김민수·김재원·조광한 최고위원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반대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투표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최고위 비공개 회의는 17분만에 종료됐다. 공개 발언에서 당권파인 김민수·조광한 최고위원과 우재준 최고위원이 한 전 대표 제명을 두고 찬반 의견을 내면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비공개 회의에서는 속전속결로 한 전 대표 제명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는 한 전 대표를 비롯한 '반(反)장동혁' 세력을 정리하고, 지선 승리를 위한 대여투쟁과 당 쇄신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전 대표는 제명 이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제명할 수는 있어도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의 열망은 꺾을 수 없다"며 "우리가 당과 보수의 주인이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 기다려 달라. 저는 반드시 돌아온다"고 밝혔다. 국회 소통관 안팎에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면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당 내 개혁파와 친한계를 중심으로 장 대표를 규탄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 대표는 우리 당의 날개를 꺾어버리는 처참한 결정을 했다"며 "장 대표는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16인의 친한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해 지선 승리 가능성을 떨어트리는 해당 행위라며 "개인적 이익을 위해 당을 반헌법적이고 비민주적으로 몰아간 장동혁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규탄했다.

그러나 한 전 대표의 책임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장 대표가 10일간의 소명 기회를 줬음에도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한 충분한 소명과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점, 8일 간의 단식 기간에도 장 대표의 단식장을 찾지 않았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 24일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제명 철회는 물론 장 대표 사퇴를 촉구하면서, 당내 갈등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왔다. 세 사건을 기점으로 계파색이 옅은 당 중립 의원들이 한 전 대표에게 등을 돌렸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한 전 대표 제명을 계기로 당 내홍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지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당권파와 개혁파가 강하게 부딪칠 여지가 많다는 관측이다.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31일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가 팬층과 친한계를 등에 업고 자신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세력을 구축할 경우 당이 분당 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바른정당의 실패를 경험한 만큼 한 전 대표가 신당 창당까지는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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