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역 하나 없는 교통 소외지… 신강북선 반드시 유치"
파이낸셜뉴스
2026.01.29 18:39
수정 : 2026.01.29 18:39기사원문
'살기 좋은 강북구' 이순희 구청장을 만나다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 최고 성과
규제에 묶인 도시재편 탄력 기대
신청사·오현적환장 지하화 '숙원'
행정력 끌어모아 실현해 나갈 것
민선 8기 출범 이후 3년 반이 흘렀다. 강북구는 오랫동안 '규제의 도시', '개발에서 소외된 지역'이라는 인식이 따라붙었다. 북한산을 둘러싼 고도 제한과 중첩 규제, 부족한 교통 인프라는 강북구 발전의 구조적 한계로 작용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지난 27일 민선 8기 3년 반을 돌아보며 "강북구가 더 이상 가능성만을 이야기하는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변화가 가시화되는 단계로 진입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이순희 구청장은 "주거지 정비, 교통 인프라 확충, 생활 인프라 개선처럼 주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핵심 분야에서 중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세웠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단기 성과보다는 구조를 바꾸는 데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정책 기조는 정비사업 추진 속도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민선 8기 들어 강북구에서는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역세권 정비 등을 포함해 총 68개 정비사업이 추진 중이다. 검토 단계까지 포함하면 123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신규 주택 공급 규모 역시 착공 기준 2851호, 정비구역 지정 기준 2만5936호로, 민선 7기 대비 각각 1.4배, 14.9배 증가했다.
이 구청장은 "정비사업이 개별 지역을 넘어 도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과거와 가장 다른 지점"이라며 "현장에서는 '강북구가 많이 달라졌다', '우리 동네도 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고 전했다.
강북구 정비 정책의 특징은 '속도'와 함께 '관리'를 강조한다는 점이다. 난개발과 경관 훼손을 사전에 관리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정비 방식과 생활 사회기반시설(SOC) 확충 방향을 체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구청장은 "정비사업의 성패는 결국 누가 어떤 기준으로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특히 1000가구 이하의 소규모 주거지 정비는 지역을 가장 잘 아는 기초자치단체에 보다 폭넓은 자율성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무분별한 개발이 아니라, 명확한 기준과 관리 체계를 전제로 할 때 오히려 주민 갈등을 줄이고 도시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교통 문제 역시 강북구 발전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강북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환승역이 없는 지역이다. 이 구청장은 "도시철도 신규 노선은 단기간에 결실을 보기 어려운 과제지만, 지금의 준비와 축적된 노력들이 쌓일수록 실현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며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신강북선과 같은 핵심 철도축에 대한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 '강북 전성시대' 정책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 구청장은 "강북 지역의 구조적 불균형은 수십 년간 누적된 과제인 만큼, 정책이 본격화된 시점이 다소 늦은 것은 사실이다"라며 "특히, 도시 발전과 주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필수적인 교통 인프라인 신강북선 유치 같은 핵심 사업이 정책 논의에서 실질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책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기 종료를 약 6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순희 구청장은 강북구를 '힘 있게 달리기 시작한 말'에 비유했다. 민선 8기 들어 도시의 기초체력을 다지기 시작했고, 앞으로는 성과로 이어질 일이 남았다는 것이다.
그는 "방향은 이미 분명히 잡혔고, 기수 교체 없이 책임지고 끝까지 완주하겠다"며 "변화 속에서도 주민의 일상을 지켜낼 수 있도록 자연의 여유와 도시의 편리함, 촘촘한 복지와 생활 인프라가 조화를 이루는 '살기 좋은 강북구'를 결과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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