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품격 높였다… 美 물들인 이건희 컬렉션
파이낸셜뉴스
2026.01.29 18:45
수정 : 2026.01.29 18:45기사원문
美서 갈라 디너, 정재계 거물 모여
홍라희 명예관장 등 삼성家 집결
"한국 넘어 전세계에 긍정적 영향"
전시기간 6만5000명 방문 성황
"삼성 일가의 사회공헌은 삼성과 한국을 뛰어넘어 전 세계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웬들 윅스 코닝 회장)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생전 평생에 걸쳐 수집한 '이건희 컬렉션'(이건희 선대 회장의 미술 수집품)이 첫 해외 순회 전시지인 미국 워싱턴DC에서 당초 예상의 2배가 넘는 총 6만5000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2월 초 폐막한다. 삼국시대 금동불상부터 조선의 인왕제색도, 현대의 김환기·박수근에 이르기까지 1500년 한국 미술사를 관통하는 걸작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미국 현지에서 문화 강국으로서 한국의 국격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삼성가(家)에 대한 헤리티지 구축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만찬 행사에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로리 차베즈드레머 노동부 장관,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팀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 등 미국 정부 및 정가의 실력자들이 대거 집결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막역한 관계로 알려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삼성과 사업적 동지관계인 웬들 윅스 코닝 회장, 제리 양 야후 공동창업자, 개리 디커슨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최고경영자(CEO), 누바 아페얀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CEO 등이 함께했다. 또한 루디 B 미킨스 시니어 등 한국전 참전용사 4명도 초청돼 자리를 빛냈다. 이 회장과 모친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및 삼성의 주요 사장단이 이들 귀빈을 영접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전시를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에서 선보일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며 "미국과 한국의 국민들이 서로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특히 "6·25전쟁에 참전했던 영웅들을 이 자리에 모실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당시 3만6000명이 넘는 미국 참전용사분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한국은 지금처럼 번영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회장은 "6·25 등의 고난 속에서도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은 한국의 문화유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굳건한 의지가 있었다"며 "홍라희 명예관장은 고대 유물부터 근현대 작품까지 컬렉션의 범위를 넓히고 다양화하는 데 헌신했다"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기념 만찬행사에 참석한 미국의 주요 인사들에게 한국 문화의 품격을 알리며 민간 외교를 통한 국격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팀 스콧 의원은 "이번 순회전은 지속적인 한미동맹이 경제적 유대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연결하는 이야기들과 공유된 가치를 토대로 구축됐다는 점을 강하게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앤디 킴 의원은 "미국과 한국의 긴밀한 연대는 삼성 같은 기업들의 투자와 양국의 협력 덕분에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현지 이건희 컬렉션전의 총관람객은 6만500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는 기존 스미스소니언에서 열렸던 유사한 규모의 전시회와 비교했을 때 2배 이상이며, 당초 스미스소니언 측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특히 전시 기념품은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이건희 컬렉션은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평생에 걸쳐 수집한 방대한 양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 2020년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유족들은 고인이 수집한 약 2만3000점을 국가에 기증했다.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증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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