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양자컴퓨터 위협론 재부상…“대응 시간 충분”

파이낸셜뉴스       2026.01.31 06:00   수정 : 2026.01.31 06:00기사원문
NH투자증권 “업그레이드로 대응 가능…하드포크 우려는 변수”



[파이낸셜뉴스]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 블록체인 보안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증권사 제프리스의 주식전략가가 양자컴퓨터를 이유로 자산배분모델에서 비트코인을 제외하면서 시장 불안이 촉발됐다. 이와 관련 NH투자증권은 이론적으로 강력한 양자컴퓨터 개발 시 비트코인이 해킹에 취약해질 수 있으나 업그레이드를 통해 대응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자보안 지갑 및 서명을 개발해 기존 지갑의 비트코인을 이동시키면 된다”며 “다만 자가수탁(self-custody) 자산인 비트코인 특성상 모든 보유자가 직접 송금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31일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구글이 공개했던 양자컴퓨터 ‘Willow’ 성능은 105 피지컬 큐비트 수준이다. 반면 비트코인 블록체인 해킹에 필요한 최소 성능은 2000 로지컬 큐비트로 추정된다. 수많은 피지컬 큐비트가 모여야 1개의 로지컬 큐비트를 만들 수 있어 대비 시간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홍 연구원은 “양자컴퓨터는 기존 금융·기술 산업의 보안도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에 위협이 실체화되면 양자보안 기술 투자도 이뤄질 것”이라며 “비트코인 블록체인 역시 이를 도입하면 된다”고 밝혔다.

다만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하드포크(블록체인 분리) 가능성은 변수로 꼽혔다.
생사가 불명확한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50만~100만개의 비트코인 처리 방식을 둘러싼 이견이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이 들어있는 초창기 유형 지갑(P2PK)은 양자컴퓨터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연구원은 “블랙록, 스트래티지, 미국 정부, 주요 거래소들이 대량 보유자·수탁자인 만큼 이들이 주도해서라도 적시에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업그레이드 방식 등을 둘러싼 의견 차이로 하드포크가 발생할 경우 정통성 논란이 가격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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