臺보다 두 배 높은 韓 대기업 대졸초임... 경총 "65세 정년연장 신중해야"

파이낸셜뉴스       2026.02.01 12:00   수정 : 2026.02.01 12:59기사원문
韓 고임금 구조 고착화...일본·대만 상회
"임금체계, 직무·성과 중심 개편해야"

[파이낸셜뉴스] 한국의 대기업 대졸 초임(初賃)이 일본보다 40% 넘게 더 많고 대만과 비교할 경우 시장 환율 기준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대졸 초임에 연공형 임금 체계, 정규직 강성 노조 영향까지 더해진 결과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고임금 구조를 고려할 때 65세 법정 정년연장이 가져올 사회적 비용이 매우 큰 만큼, 임금체계를 직무와 성과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일 ‘한·일·대만 대졸 초임 국제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비교가 가능한 최신 자료인 2024년 고용노동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와 일본 후생노동성 임금구조 기본 통계조사, 대만 노동부 초임임금통계를 통해 분석했다.

경총에 따르면 물가 수준 등을 반영한 구매력평가(PPP) 환율을 기준으로 한국의 대졸 초임 전체 평균은 4만6111달러로 일본(3만7047달러)보다 24.5% 높았다. 특히 대기업 비교에서는 한국(500인 이상)이 5만5161달러, 일본(1000인 이상) 3만9039달러로 41.3%나 높았다.

업종별로 보면, 양국 간 업종 분류기준이 상이하거나 통계적 유의성이 낮은 업종을 제외한 10개 업종 가운데 9개 업종에서 한국의 대졸 초임이 일본보다 높았다. 특히 금융·보험업(일본 대비 144.7%), 전문·과학·기술업(134.0%), 제조업(132.5%) 등에서 격차가 컸다.

급여 양극화는 한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 간 규모별 대졸 초임 격차는 소기업(10~99인) 대졸 초임을 100으로 볼 때, 일본 대기업(1000인 이상)은 114.3에 불과한 반면, 한국 대기업(500인 이상)은 133.4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만과 비교할 경우 모든 규모에서 한국이 대졸 초임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졸 초임 평균은 4만2160달러로 집계됐다. 대만(2만9877달러)보다 41.1% 높은 수치다.

기업 규모별로는 구매력 평가 환율 기준 중소기업의 경우 한국(5~99인)이 대만(1~199인)보다 44.9% 높고, 비중소기업에서는 한국이 대만보다 37.0% 높게 나타났다. 시장환율로는 대졸 초임 평균이 한국이 2만4295달러로 대만(1만2706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업종별로 보면 비교할 수 있는 17개 업종 모두 우리 대졸 초임이 대만보다 높았다. 특히 건설업(대만 대비 161.0%), 수도·하수·폐기업(157.3%), 전문·과학·기술업(155.3%) 등에서 격차가 두드러졌다.


한·대만 간 규모별 대졸 초임 격차는 각국의 중소기업 대졸 초임을 100으로 볼 때, 우리나라 비중소기업은 115.9, 대만 비중소기업은 122.6로 규모 간 임금격차가 대만이 우리나라보다 큰 것으로 집계됐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 대기업 대졸 초임이 일본·대만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임을 확인했다”며 “우리나라는 높은 대졸 초임에 연공성이 강한 임금체계가 결합되고, 노조의 일률적·고율 임금 인상 요구가 더해지면서 대기업 고임금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고임금 구조에서, 주로 대기업 근로자에 혜택이 집중되는 65세 법정 정년연장은 청년 고용을 약화시키고 이중구조를 심화시킬 수 있는 만큼,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확산 등 노동시장 제반 여건을 조성한 후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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