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처럼 라면 먹으러 왔어요" 외국인 수백명 찾는 이곳
파이낸셜뉴스
2026.02.01 18:06
수정 : 2026.02.01 18:06기사원문
CU, 홍대상상점 라면 라이브러리
230여종 라면 직접 조리하고 맛봐
라면 체험 한국 관광 필수코스로
농심·오뚜기, 제주·인천공항 등
라면 체험공간 만들고 홍보나서
주말인 지난달 30일 서울 홍대에 위치한 CU 홍대상상점 라면라이브러리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 리첸씨는 상기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평범한 편의점 외관과 달리 실내로 들어서면 벽면 한쪽이 230여종의 라면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매장 곳곳에 배치된 대형 컵라면 모형 테이블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해 조리 기기를 이용해 라면을 끓이고 있었다.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이른바 '한강라면'이 한국 여행 시 반드시 즐겨야 할 코스로 자리 잡으면서 라면 기업들이 체험형 콘텐츠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이 직접 조리하고 맛보는 경험을 제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이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 중구 동대문에 위치한 농심의 너구리 라면 가게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광객들이 한창 관광 중인 평일 낮 시간대라 외국인 관광객들은 거의 없었지만 매장 곳곳에 영어·일본·중국어 안내 문구가 배치돼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가족 단위로 현장을 찾은 김모씨는 "쇼핑 도중 아이들이 라면을 먹고 싶다고해서 들렀다"며 "이런 이색적인 공간에서의 경험이 제품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라면 기업들이 주요 상권이나 관광지에 외국인 체험 공간을 구축하는 건 한국에서 경험한 브랜드 경험이 귀국 후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오프라인 거점이 외국인들에게 브랜드를 노출하고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라면업계의 체험 마케팅은 서울 관광지를 넘어 주요 관광 거점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농심은 최근 외국인 단체 크루즈 관광객이 유입되는 제주 서귀포시 제주신화플라자 쇼핑몰에 라면뮤지엄을 열었다.
오뚜기도 공항과 스튜디오를 활용한 체험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대한항공 라운지에 라면도서관을 조성해 출국 전 관광객들에게 마지막으로 라면을 체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 강남에서 운영 중인 오키친 스튜디오를 통해 외국인들이 직접 K푸드를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외국인들이 한식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도록 기획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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