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 '10초 해킹' 막는 양자내성암호..."기밀 정보부터 단계적 적용해야"
파이낸셜뉴스
2026.02.02 15:56
수정 : 2026.02.02 15:56기사원문
양자컴퓨터 상용화 앞두고 HNDL 공격 가능성↑
정부, PQC 예산 편성·핵심 분야부터 단계 전환
최민희 과방위원장 관련 법안 발의...제도 정비
"급격 전환 아닌 기존 키·PQC 동시 적용해야"
"기밀·민감·공개 데이터 순 단계적 전환해야"
[파이낸셜뉴스] 양자컴퓨터 상용화를 앞두고 기존 공개키 암호 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데이터를 먼저 탈취한 뒤 양자컴퓨터로 나중에 해독하는 선취득 후해독(HNDL) 공격 가능성이 커지며 정부도 국가 핵심 분야 양자내성암호(PQC)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보안 안정성을 고려할 때 기존 암호와 PQC를 하이브리드로 적용하고 기밀 정보부터 단계적 전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포티넷 등 보안업계에 따르면 현재 금융거래, 통신 인증 등 대부분의 디지털 서비스는 공개키 암호에 의존하고 있다. 공개키 암호는 기존 컴퓨터로는 해독에 300조년이 걸리지만 충분한 성능의 양자컴퓨터가 등장할 경우 10초 이내에 해독될 수 있다. 이에 HNDL 위협이 커지며 장기간 기밀성이 유지돼야 하는 의료 기록, 금융 거래 데이터, 법률 문서, 계약 자료 등이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2023년 버라이즌 데이터 유출 조사 보고서(DBIR)에 따르면 전 세계 금융기관의 약 30%가 HNDL을 목적으로 한 의심스러운 데이터 축적 활동을 탐지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전환보다는 기존 공개키 암호와 PQC를 병행하는 구조로 순차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다니엘 콩 포티넷 북아시아 필드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는 "기존 암호를 갑자기 제거하면 통신 장애나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기존 암호와 PQC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단순히 두 암호를 병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암호와 PQC 중 하나라도 안전성이 유지되면 전체 보안이 유지되도록 암호 결합 구조와 키 교환 설계 방식을 점검해야 한다"며 "PQC 도입 시 키와 서명 크기가 커지고 연산량이 늘어 네트워크 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기관과 기업은 자체 시스템뿐 아니라 외부 협력사와 공급망의 솔루션 호환성도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엑스게이트 관계자는 "기밀, 민감, 공개 데이터 순으로 우선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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