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거래대금, 코스닥과 어깨 나란히…삼전닉스 레버리지에 날개 단다
파이낸셜뉴스
2026.02.03 16:12
수정 : 2026.02.03 14:23기사원문
지난달 ETF 일평균 거래대금 14조원 넘기며 사상 최대
코스닥과 비슷한 수준…시장 규모 감안시 거래 더 활발
이르면 2분기 단일종목 레버리지 등장…기대감 속 변동성 우려도
[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400조 시대가 가시권에 들어선 주된 동력은 활발한 거래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될 경우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일평균 ETF 거래대금은 14조4099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6조5691억원 대비 2배 이상 규모다. 지난해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11월(9조4891억원)과 비교해도 51.86%나 늘었다.
10년 전인 2016년만 해도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7900억원에 불과했다. 최근 5년을 살펴봐도 △2021년 2조9389억원 △2022년 2조7828억원 △2023년 3조2078억원 △2024년 3조4810억원 △2025년 5조4917억원 수준이었다.
ETF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거래대금으로는 코스닥 시장과 어깨를 견주게 됐다. 지난달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9122억원으로 ETF와 비슷한 수준이다. 코스피 시장(27조561억원)과 비교해도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절반을 넘는 수치다.
코스피·코스닥 시장 규모가 훨씬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ETF 시장의 회전율은 월등히 높다. 회전율은 순자산·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들의 손바뀜이 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ETF 회전율은 86.84%에 달했다. 코스피 회전율은 13.16%, 코스닥 회전율은 49.66% 수준이다. 지난달 말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은 각각 4318조6471억원, 630조5225억원, ETF 순자산총액은 348조4574억원을 기록했다.
■'레버리지'에 집중…삼전닉스에 쏠린 눈
시장의 관심은 레버리지 상품에 쏠려 있다. 지난달 전체 거래대금 중 레버리지 상품 48개의 비중은 19.82%에 달했다. 전체(1068개)에서 5%도 안 되는 종목에 거래대금 5분의 1이 집중된 셈이다. 증권가에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등장할 경우 거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분산투자 요건 등 규제로 인해 단일종목에 연동되는 ETF·상장지수증권(ETN) 출시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시행령과 규정 개정으로 이르면 2·4분기 중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레버리지 ETF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최근 국내 우량주를 기초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국내 상장을 허용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수요에 대응한 ETF 상품 구조의 다각화가 글로벌 시장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에서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시장 가격과 순자산가치(NAV) 간 괴리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유동성공급자(LP)·지정참가회사(AP)의 차익거래와 헤지 거래가 활발해질수록 장중 현물·파생에서 동시다발적인 헤지·차익거래가 증가하며 거래대금이 동반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선호도가 이미 해외 ETF 투자에서 확인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상장 상품은 해외 직접투자 수요 일부를 흡수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도입은 결과적으로 주도주 중심의 단기 변동성 확대와 거래 패턴 변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장이 발전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성장통"이라며 "여러 경험으로 학습이 이뤄지면서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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