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도이체방크 "금, 저가 매수 나설 때…이번 하락은 단순한 조정"

파이낸셜뉴스       2026.02.03 02:58   수정 : 2026.02.03 02: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매파’ 케빈 워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뒤 금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 근월물인 4월 인도분은 2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62.80달러(1.32%) 하락해 온스당 4682.30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워시 지명 충격으로 11% 폭락한 바 있다.

기세 좋게 돌파했던 온스당 5000달러 선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 물러나는 제롬 파월 후임으로 워시를 지명한 것이 맹렬한 기세로 치솟던 금 가격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워시 지명으로 연준 독립성 훼손에 대한 시장 우려는 일부 완화됐지만 그의 과거 매파 성향을 감안할 때 금리 인하는 트럼프 기대와 달리 공격적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작용했다.

그러나 모닝스타, CNBC,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JP모건, 도이체방크 등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은 최근의 금 가격 하락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금 값이 떨어지면서 상승 여력이 이전보다 강화됐다는 것이다.

JP모건 시장전략가 그레고리 시어러는 “최근의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장기 랠리 모멘텀은 타격을 입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시어러는 “JP모건은 지금의 투자 다변화 추세가 명확하고, 구조적이며 지속적”이라면서 “이런 동력을 바탕으로 금이 중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어러는 최근 약세를 추가 상승의 도약대로 판단했다. 금 연말 목표가를 온스당 63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30% 넘게 오를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그는 “금은 여전히 역동적이며 여러 측면을 갖는 포트폴리오 헤지”라면서 “투자자들의 수요는 과거 우리 예상보다 더 탄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포함한 지정학적 리스크, 통화가치 하락, 주식 시장 약세 등의 헤지 수단으로 활용된다.

도이체방크도 금 가격이 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클 슈 애널리스트는 올해 말 목표가 6000달러를 재확인했다. 26%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슈는 분석노트에서 “금의 테마 동력은 여전히 긍정적이며 금과 귀금속 배분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논리적 근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의 시장 여건을 감안할 때 금 가격이 계속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최근 가격 하락세가 1980년대나 2013년 같은 장기 하락장의 전조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1980년대에는 두 차례 오일쇼크에 따른 연준의 강력한 금리 인상으로 금이 폭락했다. 당시 폴 볼커 의장은 기준 금리를 20%까지 올렸다.

2013년에는 금 가격이 1년 만에 28% 폭락했다.
이른바 ‘긴축 발작(테이퍼 탠트럼’이 배경이다. 금융위기 이후 경제가 정상화하면서 연준의 양적완화(QE)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긴축 발작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1980년대처럼 금리를 급격히 끌어올릴 시기도 아니고, 긴축 발작이 벌어질 일도 없어 금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으로 갈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도이체방크의 진단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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