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장점 강조한 것 아냐" 日재무상, 다카이치 발언 '진화'

파이낸셜뉴스       2026.02.03 11:21   수정 : 2026.02.03 11:21기사원문
일 재무상 "총리 발언, 엔저 장점 강조 아냐..교과서 수준 설명"
다카이치 엔저 옹호 발언에 엔 가치 1주일래 최저치 하락
'레이트체크' 통한 엔저 저지 노력 반감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3일 외국환자금특별회계에 대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발언에 대해 "엔저의 장점을 강조한 것이 아니며 실제로 그런 취지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가"엔저가 수출산업에는 큰 기회"라며 "외국환자금특별회계 운용도 싱글벙글하는 상태"라고 발언한 뒤 엔화 가치가 급락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이날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외국환자금특별회계 관련 발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엔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다카이치 총리 발언에 대해서는 "교과서에 나오는 수준의 설명을 한 것"이라며 "나 역시 재무상으로서 전적으로 (총리와)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1일 중의원 선거 지원 유세에서 외환 개입을 위해 설치된 외환특회의 운용이 "아주 넉넉한 상태(ホクホク·호쿠호쿠)"라며 "엔저라서 나쁘다고들 하지만 수출 산업에는 큰 기회"라고 말했다.

엔저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에 논란이 커지자 다카이치 총리는 다음날 X(옛 트위터)에 "엔고와 엔저 중 어느 쪽이 좋고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환율 변동에도 강한 경제 구조를 만들고 싶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엔저를 용인한 것으로 해석하면서 엔화 매도, 달러 매수세가 심화됐다. 그 결과 2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장 중 달러당 155.79엔으로 1주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다카이치 총리 발언으로 엔저 흐름을 되돌렸던 '레이트체크' 효과가 반감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의 중의원 해산 발표 이후 확장 재정에 따른 재정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엔화 가치는 지난달 13일 달러당 159엔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의 '레이트 체크' 보도가 나오자 지난달 27일 달러당 152엔까지 급격히 상승했다.

'레이트 체크'는 중앙은행이 금융기관에 환율 수준을 문의하는 절차다. 시장에서는 당국이 필요시 외환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미국 정부가 그동안 환율 개입에 부정적이었음에도 엔화 약세를 막으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시장이 움직인 것이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이날 다카이치 총리 발언 이후 엔저가 진행된데 대해 "구체적인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겠다"고 답했다.

외환시장 동향과 관련해서는 "미일 간 항상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필요에 따라 미국 당국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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