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엄포 통했나…강남3구 아파트 매물 600여건 늘어

뉴시스       2026.02.03 11:00   수정 : 2026.02.03 11:05기사원문
서울 아파트 매물 5만7850건, 닷새만에 1.2% 증가

[서울=뉴시스]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중소형 평형 급매물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6.02.0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를 겨냥한 부동산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은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그간 꾸준히 줄어들던 서울 아파트 매물과 함께 거래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3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5만7850건으로 닷새 전(5만7172건)에 비해 1.2% 증가했다.

지난해 봄 9만 건을 웃돌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그간 꾸준히 줄어 5만건 초반대까지 쪼그라들었다. 대출 규제에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거래가 얼어붙은 측면도 있으나 현 정부 들어서도 집값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매물을 내놓았다가 거둬들이는 눈치보기가 한동안 이어져 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매물이 다시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진 것이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한강벨트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이 빠르게 늘고 있다.

강남3구의 경우 1만7988건에서 1만8613건으로 닷새 만에 3.5%(625건) 증가했다. 송파구 매물이 3896건으로 닷새 전(3690건) 대비 5.5% 늘었다. 같은 기간 강남구는 7831건에서 8098건으로 3.4%, 서초구는 6467건에서 6623건으로 2.4% 각각 증가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한강벨트' 지역의 매물 증가율도 눈에 띈다.

성동구(1235→1337건)는 8.2% 늘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았다. 뒤이어 광진구(5.5%), 마포구(3.2%), 종로구(2.9%), 강동구(2.5%) 등의 순이었다.

용산구(0.8%)와 관악구(0.9%), 영등포구·강서구(1.0%), 동작구(1.1%), 양천구(1.3%) 등도 닷새 전보다 매물이 소폭 증가했다.

매물 증가는 이 대통령이 집값 안정 의지를 드러낸 시점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직접 밝힌 뒤 이후 이날까지 부동산 관련 글을 10여 차례 SNS에 올렸다.

여기에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보유세 개편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자 일부 다주택자들이 절세를 위해 급매물을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강남3구와 한강벨트 일부 지역 내 다주택자들의 경우 가격 상승으로 양도 차익이 상당히 큰 편으로 양도세 중과가 시행될 경우 세금 부담이 급증할 뿐 아니라 향후 보유세 강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선제적으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은 당분간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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