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선보인 'END' 평화슬로건 사라지나...죽음·종말 어감 안좋아

파이낸셜뉴스       2026.02.03 11:18   수정 : 2026.02.03 11: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처음 밝힌 한반도 평화 슬로건인 'END 구상'이 부정적 어감 등의 이유로 용도 폐기될 위기에 처했다. END는 맥락상 '죽음'이나 '생의 종말'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자주 쓰인다.

3일 통일부가 발간한 이재명 정부의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 책자에 END 구상 용어가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END 구상은 Exchange(교류), Normalization(관계 정상화), Denuclearization(비핵화)의 약자로, 한반도 냉전 종식과 평화 구축을 위한 3단계 전략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 제80차 기조연설에서 처음 공식 제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관계부처와 전문가 의견 수렴 과정에서 END라는 용어는 없지만 책자에 내용은 다 그대로 있다"며 정책이 바뀐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다만 이 정부가 END 슬로건을 앞으로 계속 사용할지 여부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통일부는 이번에 발간한 책자를 정부기관, 언론사, 전국 주민센터, 초중고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향후 영문, 중문, 일문 등 외국어본도 제작하여 재외공관, 주한 외국공관, 국제기구 및 NGO 등에도 배포한다.


책자는 동북아 평화 공동체의 청사진을 제시하였던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의 정신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담았다. 또한 지난 1991년 채택한 '남북기본합의서'에서 남북 간 상호 인정과 존중을 합의한 이래 역대 정부가 지속해 온 평화공존 정책의 역사적 흐름을 계승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공존의 3대 원칙으로 북한 체제 존중, 흡수통일 불추구, 적대행위 불추진을 설정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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