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먼데이’ 속 가격 지킨 ‘금융株’…“주주환원 초점”

파이낸셜뉴스       2026.02.03 16:08   수정 : 2026.02.03 16:37기사원문
2~3일 KRX 은행 4.64% 상승…코스피는 1.22%만

외국인·기관 순매수…증시 약세에 금융주 선호도↑

증권가 "배당 분리과세 '상승 모멘텀'…실적 발표 주목" 



[파이낸셜뉴스] 금융주가 국내 증시 변동성에 비해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 약화 우려가 일면서 안정적으로 주주환원에 강점을 보이는 금융주가 피난처로 주목받고 있는 양상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KRX 은행’ 지수는 4.64% 상승했다.

KRX 지수 34개 중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22% 상승하고, 코스닥은 0.44% 하락했다. 특히 전날 KRX 지수 모두가 하락한 가운데 KRX 은행은 가장 낙폭을 줄인 0.45%만 하락했으며, 이날 역시 5.12%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2~3일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조4919억원 순매도하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 396억원 △신한지주 342억원 △한국금융지주 163억원 △기업은행 105억원 등은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메리츠금융지주 401억원 △BNK금융지주 28억원 등을 사들였다.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금융주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증시 조정 국면에는 금융주가 안정적 상승 흐름을 보인다. 높은 배당률 등 주주환원 기조가 강한 만큼,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금융주의 강점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피가 4100~3800에서 횡보했던 지난해 11~12월 KRX 은행 지수는 7.37%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금융주가 올해 주주환원 강화 기조를 지속하며 점진적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배당 기대감이 크다. 올해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실시되는데, 전통적으로 배당성향이 높았던 금융주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앞으로 배당성향을 더욱 늘릴 유인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개편이 금융주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만한 변화”라며 “금융주는 배당을 증가시켜 분리과세 대상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지난해 주주환원율 전망치는 43.7%에서 46.4%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번 주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의 실적 발표가 주목된다. 앞서 지난달 30일 먼저 지난해 결산 실적을 공개한 하나금융의 경우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 대상인 ‘고배당 기업’의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올해 역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른 금융지주사 역시 이번 주 주주환원 강화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대부분 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최대 관건은 올해 실적 개선 역량의 확인과 추가적인 주주환원 강화 기조 지속 여부”라며 “하나금융의 사례로 볼 때, 배당소득세가 없어 분리과세보다 메리트가 있는 감액 배당 채택 여부와 이를 감안한 주주환원 강화 정책이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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