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락에 흔들리는 DAT 대표주 스트래티지

파이낸셜뉴스       2026.02.03 17:45   수정 : 2026.02.03 15:44기사원문
“스트래티지 평가손실 구간 진입…2028년 리파이낸싱이 리스크”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7만4000달러대까지 밀리면서 국내외 디지털자산 재무기업(DAT)의 벤치마킹 대상인 스트래티지의 레버리지 전략을 둘러싼 시장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3일 인베스팅닷컴 및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스트래티지 주가는 전일대비 6.73% 급락한 139.63달러를 마감하며, 발행된 모든 전환사채(CB)의 전환가격을 밑돌았다. 올 들어서만 약 8% 넘는 하락세다.

이번 급락은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된 케빈 워시의 매파적 성향과 달러 강세 기조가 겹치며 가상자산 시장을 압박한 데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의 가격이 스트래티지 평균 매입 단가인 7만6000달러선을 밑도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전환사채 투자자들 상환 요구가 시장의 잠재적 매도압력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71만2600개로 추산된다. 이는 미국 정부 보유량의 약 2배에 달하는 규모다. 비트코인 가격이 평균 매입 단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스트래티지는 약 9억 달러 안팎의 미실현 손실(장부상 평가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현재의 주가(139.63달러)가 2024~2025년 발행된 전환사채들의 전환가격(최저 149.77달러~최고 672.4달러)을 모두 밑돌면서 투자자들의 전환권 행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이 지목하는 스트래티지의 또 다른 리스크는 2028년 전후에 집중된 부채 구조이다. 스트래티지가 발행한 대규모 전환사채의 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2027~2028년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조기 상환을 요구할 경우, 현금 흐름이 부족한 스트래티지는 보유한 비트코인을 매도해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iM증권 분석에 따르면, 오는 2028년 약 64억달러 규모의 상환 압력이 현실화될 경우, 스트래티지는 약 7만1000개 비트코인(시가 9만달러 기준)을 시장에 내놓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글로벌 비트코인 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의 약 20~30%에 해당하는 규모로, 가격 급락을 촉발하는 악순환의 촉매가 될 수 있는 분석이다.


스트래티지는 상환 압력을 분산하기 위해 두 자릿수 배당률의 우선주 발행에 나섰다. 우선주 배당을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설계해 단기 현금 유출은 줄였지만, 그만큼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 희석 가능성이 있는 구조다.

타이거리서치 측은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베팅한 거대한 레버리지 구조”라며 “지난해 기준 정적 파산선인 2만3000달러까지는 여유가 있으나, 2028년 리파이낸싱(자본 재조달) 성공 여부가 이 전략의 최종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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