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조세이탄광 잠수 조사 재개서 추가 유골 안 나와…6일 다시 작업

파이낸셜뉴스       2026.02.03 16:55   수정 : 2026.02.03 16:55기사원문
日 잠수사, 장비 문제·탁한 해저 환경 등으로 성과 없이 귀환
시민단체 "잠수조사, 간단한 세계 아냐…유골 수습 위해 전진해 갈 것"

[파이낸셜뉴스] 1942년 수몰사고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183명이 사망한 일본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우베시 조세이 탄광에서 3일 유해 수습을 위한 잠수조사가 재개됐지만, 인골이 추가로 나오지는 않았다.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은 이날 오전 탄광 해저 갱도 내 조사를 시작했고, 일본인 잠수사 이사지 요시타카 씨가 잠수조사 약 3시간 만에 인골 없이 뭍으로 돌아왔다. 이날은 조세이 탄광에서 수몰사고가 발생한지 정확히 84년이 되는 날이어서 유골 발견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안타깝게도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이사지 씨는 잠수조사 직후 취재진과 만나 "장비 문제와 앞이 잘 보이지 않는 탁한 해저 환경 때문에 무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바다에 떠 있는 배기구 2개 중 해변에서 더 멀리 떨어진 배기구를 기준으로 130m 정도를 나아갔고, 통과하기 힘들어 보이는 출입구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출입구 인근 시계(시력이 미치는 범위)가 겨우 10cm 정도"라고 전했다.

새기는 모임의 이노우에 요코 대표는 "유골이 나오지 않아 실망스럽지만, 오는 6일 이후 조사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노우에 대표는 "잠수조사라는 것이 물에 들어가면 항상 인골을 찾는 간단한 세계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사지 씨가 안전하게 돌아온 것이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새기는 모임의 우에다 게이시 사무국장도 "조사할 때마다 성과가 있을 수는 없다"며 "유골 수습을 위해 확실히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새기는 모임은 6일부터 11일까지 조세이 탄광에서 유골 수습을 위한 잠수 조사를 이어간다. 이 조사에는 △핀란드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등에서 온 잠수사가 가세한다. 이들이 인골을 수습할 경우, 조세이 탄광 갱구 광장에 안치된다.

또 이와는 별개로 6일에는 대한불교관음종 관계자들이 조세이 탄광에서 위령제를 지내고, 7일에는 희생자 추도식이 거행된다. 이번 추도식에는 최대 1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새기는 모임은 지난해 8월 조사에서 두개골과 대퇴부 뼈 등 인골 4점을 수습했다. 당시 인골을 찾아낸 것은 한국인 잠수사들이었으며, 조선인과 일본인 희생자가 잠들어 있는 조세이 탄광에서 인골이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

조세이 탄광은 우베시에 있었던 해저 탄광이다.
해저에 갱도가 있어 특히 위험했고, 조선인 노동자가 유독 많아 '조선탄광'이라고 불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는 1942년 2월 3일 오전 9시 30분께 발생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달 13일 나라현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지난해 8월 수습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DNA 감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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