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원 사망 원인, 단순 폐렴 아니었다..결정적 도화선 된 두 개의 질환
파이낸셜뉴스
2026.02.04 05:00
수정 : 2026.02.04 10: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가수 구준엽의 부인이자 대만의 유명 배우 서희원(쉬시위안·徐熙媛)의 사망 원인이 재조명됐다.
3일 방송된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현실에서는 좀처럼 일어나기 힘든 ‘첫사랑과의 재회’를 기적으로 완성해 낸 구준엽과 서희원 부부의 이야기를 집중 조명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많은 이들이 충격에 빠졌고, 사망 원인에 대해서도 각종 추측이 이어졌다.
방송에서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원작자이자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낙준은 서희원에게 폐렴이 유독 치명적이었던 이유를 의학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이낙준은 "서희원이 평소 선천성 심장 질환인 ‘승모판 일탈증’과 과거 출산 때 그녀를 혼수상태에 빠지게 했던 ‘자간전증(임신중독증)’이 이번 비극의 결정적 도화선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낙준은 심장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벌어지는 치명적인 연쇄 반응을 설명하며, 왜 서희원에게 ‘단순한 감기’라는 안심 구간이 존재할 수 없었는지 전했다.
서희원은 배우이자 가수, 방송 진행자로 활동한 대만의 스타로 2001년 일본 만화 ‘꽃보다 남자’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유성화원’에서 여주인공 ‘산차이’를 맡으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그는 2011년 중국인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했으나 2021년 이혼했고, 2022년 구준엽과 재혼했다.
승모판 탈출증이 뭐길래
승모판 일탈증은 심장의 판막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성인의 5%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질환으로 여성에 많다.
승모판은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의 개구부에 있다. 승모판은 좌심방에서 온 혈액이 좌심실을 채울 수 있도록 열리며 좌심실이 수축하여 대동맥으로 혈액을 공급할 때 닫힌다. 이 승모판이 제대로 닫히지 않고, 좌심방 쪽으로 부풀어 오르는 상태를 의미한다. 승모판이 탈출하면 혈액이 때때로 심방으로 다시 역류될 수 있다.
역류가 심해져 판막 감염이 발생하거나(감염성 심내막염) 약해진 조직이 파열되었을 때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흉통, 가슴 두근거림, 편두통, 피로와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고 우울증과도 관련이 있다. 때때로 일과성 뇌허혈, 심한 승모판 폐쇄부전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일어설 때의 혈압이 정상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승모판 일탈증 환자는 감기나 인플루엔자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에 걸렸을 때 더욱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승모판이 일탈된 부위는 구조적으로 매끄럽지 않고 거칠어져 있는데, 감기나 몸살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평소라면 혈액 속에서 금방 사멸했을 세균들이 혈류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헐거운 판막 부위에 달라붙어 번식하기 쉽다. 이렇게 판막에 염증이 생기면(심내막염), 판막이 급격히 파괴되거나 구멍이 뚫려 심각한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좌심방으로 혈액이 역류하므로 좌심방이 커지고,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 진다. 만일 심방이 너무 커져서 매번 심장 박동시에 혈액으로 심장이 가득차지 못하면 심방 내에 혈병(혈액이 응고된 덩어리)이 발생한다. 이 혈병이 순환 혈액 내로 들어가 떠돌아 다니다가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증이 발생하게 된다. 치과 치료나 위장관계, 비뇨기계 수술 후에 발생하는 판막 감염증도 부작용의 하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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