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굳혀야” vs “내려야” 갈렸다···공통 걱정은 ‘환율’

파이낸셜뉴스       2026.02.03 20:22   수정 : 2026.02.03 23:17기사원문
2026년 1월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공개
기준금리 동결 주요 요인으로 환율, 집값 지목
향후 기준금리 경로를 두고는 의견 갈려

[파이낸셜뉴스]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까지 5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유는 여전히 ‘환율’과 ‘집값’이 있었다. 자칫 기준금리를 내렸다가 한·미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튀고, 부동산 시장으로 돈이 쏠리면서 주택가격 역시 솟아오를 우려를 감안한 것이다. 다만 금융통화위원 간 향후 기준금리 방향을 두고는 의견이 나뉘었다.

3일 한은이 공개한 ‘2026년도 제1차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은 모두 지난 1월 15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2.50%)으로 묶는 데 동의하면서 환율과 주택가격을 주요 판단 기준으로 언급했다.

한 위원은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로 큰 폭 하락했다가 올해 들어 미 달러화 지수가 상승한데다 대규모 거주자 해외투자 지속으로 달러 수요가 현물환시장에 집중되면서 환율이 지난 금통위 당시와 유사한 수준까지 재차 상승했다”고 말했다.

해당 위원은 “급등이 진정된 이후에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주택가격과 높은 환율 수준에 대한 우려가 금융시장 주요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금융안정에 미치는 부작용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짚었다.

또 다른 위원은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에도 여러 요인이 동시에 겹쳐 원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구조적 요인으로 경제성장률이 저하된 가운데 해외 현지 투자 계획으로 인해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가 국내로 유입되지 못하는 점,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 지속, 향후 예정된 대미 투자로 인한 달러 수요 기대 등이 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성장 여력이 충분하고 물가 상승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금리 동결 재료로 쓰인 모습이다.

한 위원은 “향후 성장 경로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확장세 강화, 국내외 재정의 확장적 운용 등으로 상방 요인이 다소 높아졌다”며 “소비자물가는 12월 중 2.3% 상승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11월 전망보단 높은 경로를 따르고 있다”며 “경제주체들의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준금리 경로에 대해선 판단이 갈렸다. 지난 금통위 때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3개월 조건부 금리전망(포워드 가이던스)에서 동결을 예상했으나 보다 긴 시계에선 시각이 달랐던 셈이다.


한 위원은 “주어진 정책여건하에서 현 수준의 기준금리는 물가와 금융안정 목표를 달성하는 데 대체로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기준금리 동결을 이어갈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운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당분간 동결 기조가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금리 인하 필요성을 지지한 한 위원은 “실물경제 회복세가 충분하지 않은데다 향후에도 마니어스 국내총생산(GDP)갭이 한동안 지속될 것을 보이고 물가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위원은 “경제가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외환시장 변동성이 줄어들지 않고 일부 지역 주택가격 상승세도 여전하다”며 “이번 회의에선 기준금리 동결이 바람직하고, 향후 경제 성장 경로 및 금융안정 상황을 지켜보며 기준금리 변경 여부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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