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속 9개월 아기에게 커피 뿌리고 도주한 中남성..16개월째 '행방묘연'
파이낸셜뉴스
2026.02.04 04:50
수정 : 2026.02.04 10: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호주에서 생후 9개월 아기에게 뜨거운 커피를 뿌리고 달아난 중국인 남성을 잡기 위해 중국 당국이 호주 경찰과 합동 수사에 나섰다.
3일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해당 사건 수사를 지원하기 위해 전담 인력을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 파견했다.
그는 "우리는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사단은 현지 경찰과 협력해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향후 공조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양국 간 효력 있는 범죄인 인도 조약이 없어 호주 정부는 중국 정부에 용의자 송환을 강제할 수 없다. 따라서 용의자가 브리즈번에서 재판을 받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사건은 지난해 8월 27일 브리즈번의 한 공원에서 발생했다. 당시 정체불명의 남성이 유모차에 있던 아기에게 뜨거운 커피를 붓고 도망쳤다.
이 사고로 아기는 얼굴과 목, 가슴, 팔과 다리 등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으며, 이후 피부 이식과 레이저 치료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8차례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사건 직후 중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금까지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호주 경찰은 이 남성이 사건 나흘 뒤 시드니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이용해 중국으로 출국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중국 항저우 출신으로 2019년 이후 여러 차례 호주를 오갔으며,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를 중심으로 생활해 온 임시 노동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호주 경찰은 신체적 중상해를 가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해당 혐의는 호주에서 종신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
이 사건 이후 브리즈번 시민들은 아기의 화상 치료를 위해 모금에 나섰고, 당시 20만 달러(약 2억 7000만원)에 가까운 후원금이 모였다.
아기 어머니는 “이런 끔찍한 사건은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며 “정의가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3개월 후 "아들의 턱, 어깨에 흉터가 남았지만 다른 부분은 "잘 회복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