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 운영권 무효 판결에 화난 중국, “대가 치를 것”
파이낸셜뉴스
2026.02.04 14:40
수정 : 2026.02.04 14: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홍콩기업 CK허치슨홀딩스의 파나마 운하 항만 운영권을 무효로 한 파나마 대법원 판결과 관련, 중국 정부가 미국 패권에 굴종한 행위라면서 엄중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파나마 당국과 CK허치슨의 운하 내 크리스토발·발보아 항만 운영권 계약 자체를 '위헌'으로 본 판결에 미국의 패권에 굴종한 행위라며 경고했다.
제 발등을 제가 찍은 것과 같다"면서 "패권에 굴종하고 나쁜 사람의 앞잡이로 나쁜 짓을 한 것이다. 수치스럽고 슬프다"고 말했다.
이어 "파나마 당국이 완전히 패권에 무릎 꿇고 아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미성향의 파나마 대통령 호세 라울 물리는 지난해 2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서 탈퇴를 선언했다.
판공실은 또 미국을 겨냥해 "어떤 국가는 유아독존식 패권 논리를 신봉하면서, 누누이 '국가안보'와 '지정학적 전략'을 간판으로 해 타국이 자기 뜻에 복종하고 제3국 기업을 탄압하도록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자기 고집대로만 하고 잘못을 깨닫지 못하면 정치·경제적으로 모두 엄중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마 정부의 감사에서 지난 1990년대말 CK허치슨홀딩스가 운영을 맡은 이후 정부 세수가 13억달러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나마 감사원과 변호사들은 허치슨이 파나마 정부와 납세자들의 이익을 위반했다며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의 투자가 중남미에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파나마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해왔으며 최대 교역국이다.
파나마에서는 미국 달러가 널리 사용되며 중앙은행이 없어 미국의 압력에 취약할 수 있다.
이번 파나마 대법원의 판결이 나오자 서반구를 중시하는 국가안보전략(NSS) 채택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게 승리를 안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데 이어 트럼프는 그린란드와 캐나다까지 지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그는 지난해 1월 취임후 "우리가 중국에 주지도 않았는데도 파나마 운하가 중국 영향력 아래에 놓였다"면서 미국이 1999년 파나마에 넘긴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환수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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