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CEPI와 맞손 "백신 CMO로 보건안보 전면에"

파이낸셜뉴스       2026.02.04 09:21   수정 : 2026.02.04 09:21기사원문
팬데믹 발생 시 전 세계에 신속하게 백신 보급
생산된 백신은 한국에 우선적 공급 '사업보국'
이미 지난 팬데믹 때 mRNA 백신 생산·출하해



[파이낸셜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감염병 대응의 최전선에 합류하며 ‘사업보국’의 가치를 실천에 나섰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일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백신 제조시설 네트워크(VMFN)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체결식에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리처드 해쳇 CEPI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팬데믹 발생 시 전 세계에 신속하게 백신을 공급하는 핵심 생산 파트너로 참여한다. 전 세계에 신속하게 백신을 공급하고 글로벌 보건안보 강화에 기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팬데믹 발병 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한 백신은 CEPI의 요청에 따라 한국에 우선적으로 공급된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위탁생산 계약을 넘어, 국가 보건안보와 글로벌 공공재 공급에 기업 역량을 투입하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 백신 생산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제도적·물리적 기반을 마련했다.

CEPI는 2017년 다보스포럼을 계기로 출범한 글로벌 연합체로, 미래 신종 감염병과 ‘질병 X’에 대비한 백신 개발과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은 팬데믹 발생 후 100일 이내에 백신 초기 승인과 대규모 생산 준비를 완료한다는 ‘100일 미션’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EPI가 개발을 지원하는 백신의 우선(preferred) 생산 기업으로 지정돼, 향후 팬데믹 시 최대 5000만회분의 백신 원액(DS)을 생산하고, 10억 회분 이상의 완제의약품(DP)으로 전환 가능한 생산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재조합 단백질 백신의 공정 개발(CMC)과 예비 생산능력 확대에도 협력한다.

실전 대응력을 검증하기 위한 모의 훈련도 예정돼 있다. 양측은 야생형 H5 인플루엔자 발병 상황을 가정해 항원 개발부터 제조·공급까지 전 주기 공정을 점검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번 행보는 기업 경영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한다는 사업보국 철학이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실제로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정부와 협력해 국내 최초로 모더나 mRNA 백신을 생산·출하하며 백신 수급 불안을 해소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특히 완제 위탁생산(CMO) 계약 체결 후 불과 5개월 만에 공급을 현실화하며, 한국이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CEPI 협력은 당시의 경험을 일회성 성과가 아닌 상시적인 팬데믹 대응 인프라로 제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팬데믹 발생 시 국내 생산 물량을 한국에 우선 공급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백신 주권 강화 측면에서 상징성이 크다.

존림 대표는 “CEPI와의 협력을 통해 향후 팬데믹 발생 시 신속하고 안정적인 백신 공급 생태계를 구축하고, 한국의 백신 주권 강화에도 기여하겠다”며 “기술력과 제조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보건안보를 뒷받침하는 기업의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쳇 대표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조 역량은 글로벌 감염병 대응 인프라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백신을 더 빠르게, 더 넓은 지역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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