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빠지는 주사'의 유혹… 함부로 놓다간 더 큰 병 부른다

파이낸셜뉴스       2026.02.05 18:39   수정 : 2026.02.05 18:39기사원문
의료계, 비만치료제 오남용·부작용 경고
단순 과체중에 사용땐 부정맥 등 가능성

새해를 맞아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이들이 늘면서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체중 감량에 대한 조급함 속에서 비만치료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거나 오남용하는 사례가 늘며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살 빠지는 주사', '기적의 다이어트약' 등 자극적인 표현이 확산되면서, 일부에서는 의료진의 처방 없이 비만치료제를 자가로 구매하거나 체중 감량만을 목적으로 임의 사용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5일 강릉아산병원 김원준 비만대사질환센터장(내분비내과 교수)은 "비만치료제는 단기간 체중 감량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질병으로서의 비만을 치료하기 위한 전문의약품"이라며 "적절한 대상과 기준 없이 사용될 경우 부작용과 건강 위험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만은 단순히 몸무게가 늘어난 상태를 넘어 다양한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명확한 질병이다. 국내에서는 체질량지수(BMI) 25kg/㎡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한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비만율은 약 38%로 성인 3명 중 1명 이상이 비만에 해당한다. 비만은 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은 물론 심근경색과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 지방간, 수면무호흡증, 관절 질환, 일부 암과 정신 건강 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럼에도 체중 관리는 쉽지 않아 단기간 성과에 집착하거나 반복적인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비만치료제는 일반적으로 BMI 30kg/㎡ 이상이거나, 27kg/㎡ 이상이면서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동반 질환이 있을 때 의료진의 판단 아래 처방된다. 정상 체중이나 단순 과체중 상태에서 사용할 경우 기대 효과보다 부작용 위험이 더 클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자가 주사 형태의 비만치료제 사용이 늘고 있다.
하지만 적응증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이 임의로 사용할 경우 부정맥이나 기타 응급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김 센터장은 "비만치료제는 개인의 만족이나 단기 목표가 아니라, 질병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의료진의 지속적인 관리 아래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장기적인 건강 회복과 유지에 초점을 맞춘 접근이 필요하다"며 "올바른 다이어트는 결국 지속 가능한 생활습관 변화에서 시작된다"고 조언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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