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치혁 전 고합그룹 회장 별세...한중수교·남북경협 기여

파이낸셜뉴스       2026.02.05 21:33   수정 : 2026.02.05 21: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장치혁( 사진) 전 고합그룹 회장이 5일 오후 4시 35분께 삼성서울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고인은 1956년 대한공론사 홍콩 주재원, 1958년 중화상사 상무를 거쳐 1966년 고려합섬을 창업했다. 국내 최초로 폴리프로필렌 스테이플 섬유를 생산했고, 1971년 나일론 '해피론'을 개발해 침구류를 만들고 일본산을 제치고 국산화에 성공했다.

고인은 1983년 고려합섬에서 석유화학부문을 떼어내 고려종합화학을 세우고 한일, 한중외교와 대북경협에 기여했다. 고려합섬과 관계가 밀접했던 일본 이토추상사 세지마 류조 당시 부회장과 박정희 대통령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세지마의 권유로 중국에 관심을 갖고 1988년 중국 덩샤오핑의 측근이었던 진리(金黎) 국제우호연락회 부회장 등을 한국에 초청했다.

아울러 1989년 박철언 당시 대통령 정책보좌관의 부탁으로 노태우 대통령의 친서를 덩샤오핑에게 전달하고 안재형, 자오즈민 결혼 문제를 풀도록 돕는 등 한중수교 전 양국 접촉을 도왔다. 이 공로로 1992년 수교훈장 숭례장을 받았다.

고인은 또 러시아 연해주에서 독립운동 유적지를 조사하고 시베리아 가스 공동 개발을 추진했다.
김영삼 대통령의 비공개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드나들며 김일성, 김정일을 만나 금강산 개발과 나진·선봉 개발 사업 등 남북경협을 모색했다. 전경련에서 남북경협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나옥주 씨와 2녀(장호정·장호진), 사위 제레미 장 FTI컨설팅 수석고문, 김형준 기린건축 대표이사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17호실(6일 오전 10시부터 조문 가능)에 마련할 예정이고, 발인은 9일 오전 8시, 장지는 남양주 영락교회 공원묘역.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