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준 "국회서 비화폰 노출돼 삭제"…첫 공판서 혐의 거듭 부인

연합뉴스       2026.02.06 12:31   수정 : 2026.02.06 12:31기사원문
"중대사고 발생해 안전 확보" 주장…재판부 "4월 2일 결심 목표"

박종준 "국회서 비화폰 노출돼 삭제"…첫 공판서 혐의 거듭 부인

"중대사고 발생해 안전 확보" 주장…재판부 "4월 2일 결심 목표"

증인으로 윤석열 재판 출석하는 박종준 전 경호처장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빛나 기자 = 박종준 전 경호처장 측이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비화폰 정보를 삭제한 건 보안 사고에 따른 조치였다며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류경진 부장판사)는 6일 박 전 처장의 증거인멸 혐의 사건의 첫 공판을 열었다.

박 전 처장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전 대통령과 홍 전 차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의 비화폰 정보를 '원격 로그아웃'을 통해 임의로 삭제한 혐의를 받는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이날 박 전 처장이 내란 관련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고의를 갖고 이런 행위를 벌였다며 기소 요지를 설명했다.

이에 박 전 처장 측은 홍 전 차장이 2024년 12월 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하면서 윤 전 대통령의 비화폰 정보 등이 노출됐다며 증거 인멸 의도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박 전 처장 측은 "홍 전 차장이 국회에 비화폰 통화 내역 화면을 제시하면서 언론에 윤 전 대통령 비화폰 아이디와 통화 내역이 노출됐다"며 "국정원 비화폰 담당자가 경호처 담당자에게 전화해 '보안 조치가 필요할 것 같으니 확인해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홍 전 차장의 행동으로 보안 사고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과 홍 전 차장의 비화폰에 보안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또 김 전 청장의 비화폰을 삭제한 것은 비화폰 반납에 따른 정보 삭제로 통상적인 보안 초지였다고 덧붙였다.

박 전 처장도 "탄핵소추 전 윤 전 대통령의 통신 보안에 중대한 사고가 발생했고, 위해 요인을 제거해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보고가 타당하다고 생각했다"며 직접 발언했다.

재판부가 "홍 전 처장의 비화폰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국정원과) 협의한 것이 아니라 보안 사고가 발생해서 그에 따른 조지를 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냐"고 묻자 박 전 처장 측은 "맞다. 비화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국가 기밀"이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4월 초에 가급적 변론 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사건과 비슷한 시기에 변론이 종결돼 4월 말에 선고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 전 원장의 국정원법상 정치관여 금지 위반, 직무유기 등 혐의 사건은 같은 재판부가 심리 중이다.

재판부는 오는 25일, 3월 9일과 19일 총 3차례 공판을 열고 증인신문을 진행한 뒤, 4월 2일 결심공판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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