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5위, 일본은 3위?”... 美 매체의 ‘충격 전망’, 태극전사 자존심 건드렸다

파이낸셜뉴스       2026.02.08 10:46   수정 : 2026.02.08 10:47기사원문
美 SI “한국 금메달 3개 그칠 것”... 일본은 3위 ‘고평가’ 눈길
‘스노보드 천재’ 최가온이 명단에 없다? 이해 불가한 ‘패싱’ 논란
예측은 깨지라고 있는 법... 태극전사, 실력으로 증명한다



[파이낸셜뉴스] “금메달 3개, 종합 15위. 그리고... 일본은 3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성화가 타오른 가운데, 미국 유력 스포츠 매체가 내놓은 한국 선수단의 성적표가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냉정한 분석이라기엔 다소 가혹하고, 라이벌 일본과의 격차를 보면 자존심이 상할 법한 수치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8일(한국시간) 이번 대회 메달 전망을 발표하며 한국이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 종합 순위 15위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스노보드 천재’ 최가온(세화여고)에 대한 평가다. SI는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시미즈 사라(일본)가 금메달, 클로이 김(미국)이 은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하며 최가온의 이름을 쏙 뺐다.

세계적인 기량을 뽐내며 올림픽 금메달 0순위로 꼽히는 최가온을 ‘노메달’로 분류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반면 지난 4일 캐나다의 쇼어뷰 스포츠 애널리틱스(SSA)는 최가온을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지목해 대조를 이뤘다. SI의 전망이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인지, 아니면 자국 스타 클로이 김을 의식한 ‘희망 사항’인지 지켜볼 일이다.



SI가 꼽은 금메달 리스트는 철저히 쇼트트랙에 집중됐다. 남자 1000m의 새로운 에이스 임종언(고양시청)과 여자 1500m의 ‘여제’ 김길리(성남시청), 그리고 남자 5000m 계주가 시상대 맨 위에 설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돌아온 여왕’ 최민정(성남시청)은 여자 1500m 은메달에 머물 것으로 봤고, 혼성 2000m 계주 역시 은메달로 예상했다. 여자 컬링과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는 동메달 후보로 분류됐다.

재미있는 점은 분석 업체마다 ‘보는 눈’이 다르다는 것이다. SSA는 임종언을 6위로, 여자 컬링을 4위로 낮게 평가한 반면, 최가온과 김길리, 여자 3000m 계주를 금메달로 꼽았다.



한국 팬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포인트는 단연 국가별 순위다. SI는 노르웨이(금 16개), 미국(금 12개)에 이어 일본이 금메달 9개로 종합 3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15위)과는 무려 12계단 차이다.

물론 예측은 예측일 뿐이다.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다. 데이터가 땀방울의 무게를 온전히 측정할 수는 없다. 4년 전 베이징에서도, 8년 전 평창에서도 우리 선수들은 예상을 비웃듯 보란 듯이 기적을 써내려갔다.


박한 평가와 냉소적인 시선. 오히려 좋다. 태극전사들에게는 이것만큼 좋은 자극제도 없다. 이제 그들의 ‘반전 드라마’가 밀라노의 빙판 위에서 펼쳐질 차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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