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직무대행 “중증환자 사전 병원 지정 이송, 5월까지 시범 시행”

파이낸셜뉴스       2026.02.09 17:43   수정 : 2026.02.09 20:16기사원문
심근경색·뇌출혈 등은 광역상황실이 이송 병원 결정
김 대행 “골든타임 확보가 핵심...6월 개선방안 공개”
소방청, 설 연휴 기간 '특별경계근무 2단계' 발령





[파이낸셜뉴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9일 "중증응급환자는 병원을 사전에 지정해서 이송하도록 하는 시범사업을 5월 말까지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행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응급실 뺑뺑이(병원의 수용 거부로 응급환자 이송이 지연되는 현상)' 관련 대책을 묻는 기자들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현재 보건복지부와 소방청은 광주, 전남 등을 대상으로 3월부터 5월까지 응급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병원 선정 주체를 달리하는 시범사업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 사업이 시작되면 심근경색·뇌출혈·뇌경색·심정지 등 즉각적 또는 빠른 처치가 필요한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체계(KTAS) 1·2등급의 환자는 국립중앙의료원 광역응급의료상황실(광역상황실)이 이송 병원을 직접 찾게 된다.

비교적 중증도가 낮은 3∼5등급 환자의 경우 119구급상황센터의 판단에 따라 수용 능력 확인 없이 미리 정해진 병원으로 이송한다.

김 대행은 "중증 환자의 경우 사전에 병원을 지정해놓지 않으면 골든타임을 놓칠 우려가 높다"며 "심정지, 심근경색, 심·뇌혈관 등 중증응급환자의 경우 지역 단위에서 치료와 수술이 가능한 병원과의 네트워크 협력 체계를 활성해 (사전에 지정된)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초응급 상황인 경우 복지부(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병원 수용 여부를 확인해서 병원을 선정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응급환자의 치료 시간을 단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연간 중증 응급환자는 약 30만~34만명에 이른다.

시범사업과는 별개로 인천, 대구, 전북 등 일부 소방본부와 소방서에서는 응급환자의 이송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지역 단위 응급의료기관 간 협력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김 대행은 "응급의료기관 간에 협력 체계가 구축돼있지 않으면 사전에 병원을 지정하기 어렵다"며 "구급대원들의 이송 프로토콜(지침)에도 사전 지정 병원들이 반영되는데, 현재는 병원의 수용 역량이 부족해 이송 프로토콜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6월쯤 응급의료체계 개선 방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김 대행은 "시범 사업과 함께 지역 단위 병원에서 중증환자를 받아도 큰 부담이 없도록 병원의 수용 역량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 의료진의 면책 조항 등 법적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며 "소방도 배후 진료를 위한 전원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방청은 이번 설 연휴부터 특별경계근무를 1·2·3단계로 세분화한 발령·조치 기준을 올해 처음으로 적용해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김 대행은 "기존 상황 발생 시 현장 판단과 개별 지시에 의존한 대응이 많았다면, 재난 발생 시 기준에 따라 즉시 움직이는 현장 중심 대응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매뉴얼은 총 3단계로 1단계는 평상시 대비 단계로, 상시 점검과 예방 중심의 관리 체계를 유지한다. 2단계는 지역 단위 대응 단계로, 사고나 위험 상황 발생시 지휘선상에서 판단해 1~2시간 내 자체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유관기관 협조망과 연락 체계를 사전에 정비하고, 상황 발생 시 즉시 정확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대응 절차를 표준화했다. 3단계는 대형 재난이나 확산 우려가 있는 위기 상황에 즉시 대응하는 단계다.

소방청은 이번 설 연휴 기간은 ‘특별경계근무 2단계’를 전국 소방관서에 일괄 발령한다. 발령 기간은 2월 13일 오후 6시부터 2월 19일 오전 9시까지 6일간이다.
이 기간 동안 지휘선상 근무를 강화하고, 다중 이용 시설과 화재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기동 순찰을 실시한다. 119상황실에는 대비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경찰·지자체 등 유관 기관과의 협조 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소방청은 이 기준을 2월부터 6개월간 시범 운영하며 현장 적용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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