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배드 버니 슈퍼볼 무대 맹공…“미국 기준 아니다”

파이낸셜뉴스       2026.02.09 23:25   수정 : 2026.02.09 23: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 오른 팝스타 배드 버니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슈퍼볼 하프타임 쇼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장문의 글을 올려 "절대적으로 끔찍한 공연이었다"며 "미국의 기준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페인어 위주로 진행된 무대를 두고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이번 공연의 주인공인 배드 버니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세계적 아티스트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인물이다. 그는 며칠 전 그래미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으로 "ICE 아웃(ICE out)"을 외치며 이민세관단속국(ICE)을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프타임 쇼는 실제 결혼식을 무대에 올리고, 레이디 가가와 리키 마틴이 등장하는 등 화려한 연출로 눈길을 끌었다. 공연 말미 배드 버니는 영어로 "God bless America"를 외친 뒤 북·남미 국가들을 호명했고, 'Together, We Are America'라는 문구가 새겨진 풋볼을 들고 스페인어로 "우리는 여전히 여기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라틴 문화의 가장 축제적이고 황홀한 면을 보여준 무대"라고 평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미국의 위대함에 대한 모욕"이자 "국가에 대한 뺨을 때리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한편 이날 밤 보수 진영도 맞불을 놨다. 보수 성향 단체 터닝포인트 USA는 별도의 대안 하프타임 공연을 스트리밍했으며, 키드 록이 무대에 올랐다. 공연은 지난해 사망한 단체 창립자 찰리 커크를 추모하는 영상으로 마무리됐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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