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7명 "채용 과정서 지원자 학벌 본다"
파이낸셜뉴스
2026.02.11 05:10
수정 : 2026.02.11 05: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7명은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출신학교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재단법인 교육의봄은 기업 인사 담당자 5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채용에서의 출신학교(학벌) 스펙 영향력'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참고하는 정도로 반영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60.9%로 가장 많았으며, '적극적으로 반영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3.4%였다. 반면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반영하지 않는 편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16.2%, 9.5%로 집계됐다.
인사 담당자의 경력이 길수록 지원자의 출신 학교를 따지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년 차 이상은 86.9%(적극 반영 25.5%·참고 반영 61.4%)가 채용 평가 때 출신 학교를 반영한다고 답변했다.
다만 경력이 3년 미만인 인사담당자의 경우 55.6%가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해당 집단에선 채용 과정에서 출신 학교를 본다고 응답한 사람은 26.0%(적극 반영 5.6%·참고 반영 20.4%)로 집계됐으며, '반영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8.5%였다.
인사 담당자들이 지원자의 출신 학교를 통해 가장 확인하고 싶은 요소로 '업무수행 태도에서의 책임감 및 성실성'(21.6%)을 꼽았다. 이어 '빠르고 정확한 학습 능력에 기반한 업무수행 능력'(18.5%), 새로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11.8%), '경청하고 적절히 의사를 표현하는 소통 능력'(9.9%) 순이었다.
지원자의 출신 학교와 입사 후 직무 역량의 관련성에 대해 '관련성이 있다'는 응답이 61.8%로 '관련성이 없다'(24.8%)는 응답보다 많았다.
출신 학교 확인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필요하지 않다'가 50.3%, '필요하다' 49.7%로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
한편 대다수의 인사담당자는 지원자의 출신 학교를 확인하지 않고 역량을 가늠할 대안이 있다면 이를 사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출신 학교(학벌)를 통해 평가하려는 역량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이 있다면 사용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71.1%가 '사용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사용할 의사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23.3%로 나타났으며, '이미 사용 중이다'라는 응답은 5.6%로 집계됐다.
교육의봄은 "학벌은 개인의 직무 수행 능력이나 성실성을 직접적으로 증명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손쉬운 평가 기준으로 남아 공정한 기회 접근을 가로막고 있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역량 중심 사회로의 전환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의 자율과 선의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법적 기준을 통해 명확한 한계를 설정해야 한다"며 "실제 역량과 경험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채용 문화가 정착되도록 '출신학교 채용 차별 방지법' 제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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