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성인잡지 모델 10선 의원 꺾었다"…日 중의원 선거 대이변
파이낸셜뉴스
2026.02.11 06:27
수정 : 2026.02.11 15: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00년대 일본의 유명 성인잡지 그라비아 모델로 정점에 섰던 모리시타 치사토 씨(45·여)가 거물급 정치인을 제치고 국회 입성에 성공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일본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모리시타는 8일 실시된 중의원 선거 미야기현 4구에서 중도개혁연합 공동간사장을 맡고 있는 아즈미 준(64) 전 재무상을 압도적인 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아즈미 전 재무상은 1996년부터 해당 지역구에서만 10차례 당선된 중진 의원이다.
지난 2001년 레이스퀸과 그라비아 모델로 데뷔한 모리시타는 이후 가수와 배우로도 활동하며 연예계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그는 2019년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뒤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2021년 미야기현에서 총선에 첫 출사표를 던졌으나, 당시 지역 기반이 탄탄했던 아즈미 의원에게 밀려 낙선의 아픔을 겪었다.
모리시타는 초기에 ‘낙하산’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꾸준히 정치적 역량을 다지며 본인을 향한 부정적 시선을 극복해 나갔다.
2024년 비례대표를 통해 처음 국회에 진출한 그는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 출범과 함께 환경대신정무관으로 기용됐다.
이번 선거 기간 동안 모리시타는 ‘거리 연설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만큼 호소력 짙은 지역 밀착형 유세를 펼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었다.
이와 더불어 다카이치 정권의 높은 지지세도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모리시타를 직접 거론하며 “정무관으로도 활약하고 자민당 부회에 가장 열심히 나오는 여성으로 불린다. 당장 투입해도 손색없는 인재”라고 치켜세웠다.
당선이 확정된 후 모리시타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며 “일본을 더 강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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