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지어도 안 팔려"… 서울 非아파트 준공 1년새 23% 뚝

파이낸셜뉴스       2026.02.11 18:25   수정 : 2026.02.11 18:25기사원문
작년 인허가·착공 소폭 개선에도
5년 평균 대비 절반 수준도 안돼
2029년까진 아파트 가뭄 계속
공급절벽 메울 단기 대책 시급
규제 풀어 非아파트 활성화 필요

단기 공급 절벽을 해소할 빌라·다가구·오피스텔 등 비 아파트 공급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인허가 및 착공 지표는 기저효과로 다소 개선됐지만 5년 평균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준공 실적은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오피스텔 역시 공급 여건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 아파트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집을 지어도 살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며 "오는 2029년까지 공급절벽이 예고된 상태라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11일 업계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비 아파트 공급 지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우선 지난해 서울 비 아파트 준공 실적은 4680가구로 전년(6131가구) 대비 23.7% 감소했다. 수도권도 2024년 1만9063가구에서 2025년 1만3275가구로 30.4% 줄었다. 5년 평균(2020년~2024년) 수치는 서울 1만8156가구, 수도권 4만4263가구 등이다.

국토부 통계를 보면 서울 등 수도권 비 아파트 준공 실적은 지난 2022년부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인허가 및 착공 실적 부진이 준공 통계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허가와 착공 실적은 기저효과로 전년에 비해 개선됐으나 5년 평균에 비하면 저조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도권 비 아파트 인허가는 2024년 1만4669가구에서 2025년 1만5046가구로 2.6% 늘었다. 서울도 이 기간 3820가구에서 6442가구로 68.6% 증가했다. 반면 인허가 5년 평균은 수도권의 경우 4만1805가구, 서울은 1만6147가구 등이다. 2025년 실적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착공 실적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수도권 비 아파트 5년 착공 실적 평균은 3만9867가구이다. 지난해 착공 실적은 1만3747가구이다. 서울의 경우 5년 평균은 1만5873가구인 반면 2025년 실적은 4985가구에 그쳤다.

준주택인 오피스텔 시장도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5년 평균 준공 실적은 1만9809실이다. 지난해 준공 실적은 4948실로 전년(1만1796실) 대비 절반 가량 감소하기도 했다.

아파트 착공 실적 등을 보면 오는 2029년까지는 공급절벽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주택공급 대책 역시 본격 착공 시기가 2028년 이후이다.
때문에 일시적 공급 절벽을 메꿀 비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단기 주택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비 아파트 공급 여건이 나아지기 힘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비 아파트 공급을 늘리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빌라·오피스텔 등 비 아파트의 경우 임대용 상품 성격이 강한데 대출 규제 등으로 수요가 더 위축되면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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