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운용 주주서한 발송 "태광산업 상장폐지해라"
파이낸셜뉴스
2026.02.12 10:29
수정 : 2026.02.12 10:28기사원문
소수주주 지분 21.1% 전량 매입 요구...거버넌스 개선 묵살 원인
[파이낸셜뉴스] 태광산업의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 이사회를 상대로 소수주주 지분 23만주(21.1%) 전량 매입을 통한 자진 상장폐지를 요구했다. 지난 2019년부터 태광산업에 투자, 8년 동안 거버넌스 개선을 요구해 왔지만 회사가 이를 철저히 묵살했다고 판단하고 내린 결단이다.
12일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 이사회에 이같은 내용이 골자인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하고,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 7개 주주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다음달 11일까지 회사의 전향적인 답변을 요구하며, 주주총회에서 모든 주주와 함께 표 대결에 나설 계획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이 자본시장의 룰을 철저히 무시하며 지배주주인 이호진 회장의 상속세 절감을 위한 수단으로 상장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현재 태광산업의 PBR(주가순자산배율)은 0.2배로, 코스피 827개사 중 816위, 전체 상장사 2,522개사 중 2,478위에 달하는 최하위권이다. 특히 4조 원에 달하는 부동산 가치를 반영한 실질 PBR은 0.17배에 불과하다.
태광산업의 10년 평균 배당성향은 1%대에 불과하다. 소수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 총액은 1년에 고작 4억 원 수준이다. 태광그룹 3개 상장사(태광산업 대한화섬 흥국화재)의 10년 평균배당성향을 따져봐도 1.3%에 그친다.
반면 흥국생명 흥국증권 등 태광그룹 비상장 계열사의 배당성향은 33%로 상장사 대비 30배나 높다. 결국 그룹차원에서 상장사의 배당성향을 고의적으로 낮게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트러스톤자산운용의 분석이다.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 부지(1.1조원), 장충동 본사 부지, 부산 구서동 부지 등 약 4조 원의 알짜 자산을 보유하고도 임대 수익률은 연 0.8%에 그치는 등 자산 배분의 비효율성도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이사회의 지배주주 편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태광산업 이사회는 지난해 6월 27일 상법 개정을 앞두고 보유 자사주 전량에 대한 32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시도했다. 그러나 시장은 물론 정부 여당의 반발을 초래, 결국 발행을 철회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당사가 추천한 김우진 안효성 독립이사를 제외한 모든 이사진이 이 꼼수 EB 발행에 찬성했다"며 이사회의 독립성 부재를 꼬집었다.
이어 “태광산업은 시가총액의 2.4배에 달하는 투자자산과 4배에 달하는 자본을 보유하고도 주주 가치를 철저히 외면해 왔다”며, “회사가 상장사로서의 의무를 다할 의지가 없다면, 차라리 소수주주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상장 폐지하는 것이 자본시장 전체의 발전을 위해 나은 선택”이라며 “만약 회사가 상장유지를 선택한다면 나머지 주주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줄 것”을 촉구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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