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침 전 성관계, 숙면 돕는다…여성에게 더 효과적

파이낸셜뉴스       2026.02.13 05:39   수정 : 2026.02.13 14: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잠자리에 들기 전 가벼운 신체 접촉이나 성관계가 깊은 잠을 자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심리생리학자 크리스틴 홈즈 박사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홈즈 박사는 "성관계는 긴장을 풀고 친밀감을 높여 주는 점에서 적당한 음주와 비슷한 효과를 낸다"며 "각성에서 오르가슴에 이르는 동안 쾌감과 신뢰, 유대감을 높이는 다양한 신경 화학물질이 분비된다"고 밝혔다.

평온함과 만족감을 더해 졸음을 부르는 역할


이 과정에서 분비되는 핵심 물질로는 '사랑의 호르몬'이라 불리는 옥시토신이 꼽힌다. 옥시토신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코르티솔 수치를 떨어뜨려 긴장을 해소한다. 이와 함께 분비되는 세로토닌은 기분을 좋게 만들어 심리적 안정을 유도한다. 아울러 남녀 모두 오르가슴 시점에 방출되는 프로락틴은 성적 흥분을 가라앉히고 평온함과 만족감을 더해 졸음을 부르는 역할을 수행한다.

홈즈 박사는 "성관계와 수면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성생활의 만족도가 높을수록 수면의 질도 좋아지고, 충분한 수면은 다시 건강한 성생활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주장은 실제 연구 데이터를 통해서도 증명되고 있다. 2023년 국제학술지 '성의학 저널'에 게재된 43편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성관계 빈도와 수면의 질 및 시간 사이에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가정 환경에서 성적 활동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 조사


지난해 호주 연구팀은 디지털 수면 추적 장치를 이용해 실제 가정 환경에서 성적 활동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취침 전 성관계나 자위행위를 한 날은 그렇지 않은 날과 비교해 밤중에 깨어 있는 시간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면 추적기 기록에 따르면 성적 활동을 한 날 밤에 깨어 있던 시간은 평균 16분에 불과했으나, 활동이 없던 날은 평균 23분으로 더 길었다. 전체 수면 시간 중 실제 잠든 시간의 비중인 '수면 효율' 역시 성적 활동이 있었던 날 93.4%를 기록하며, 그렇지 않은 날보다 약 2%포인트 상승해 더욱 안정적인 수면을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같은 차이가 오르가슴 이후 나오는 긍정적인 호르몬 작용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숙면 효과는 여성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는데, 이는 '남성은 성관계 후 곧바로 잠들지만 여성은 각성 상태가 유지된다'는 일반적인 통념을 뒤집는 결과다.

연구팀은 "여성은 혼자 또는 파트너와의 성적 활동 이후 수면 시간이 늘고, 밤중에 깨는 횟수도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성적 친밀감이 여성의 숙면에 특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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