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회원국, 뮌헨안보회의 앞두고 美 신뢰도 '추락'
파이낸셜뉴스
2026.02.13 07:54
수정 : 2026.02.13 07:56기사원문
美 폴리티코 여론조사에서 주요 나토 국민들의 美 신뢰도 추락
캐나다와 독일에서는 절반 이상이 美 '신뢰할수 없는 동맹'
美의 도발 억제력도 못 믿는 수준
13~15일 독일에서 뮌헨안보회의 개최, 美는 국무장관 보내
[파이낸셜뉴스] 독일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주도하는 세계 최대 안보 포럼이 열리는 가운데 미국을 향한 다른 나토 회원국들의 신뢰가 크게 나빠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11일(현지시간) 영국 여론조사기관 퍼블릭 퍼스트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9일 미국과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5개국에서 성인 1만289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국가별로 최소 2000명 이상이 조사에 참여했다.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라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캐나다 응답자는 57%, 독일은 50%, 프랑스는 44%, 영국은 39%가 각각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의한다'는 응답은 각각 22%와 18%, 20%, 35%였다. '어느 쪽도 아니다'는 각각 18%와 25%, 28%, 22%로 집계됐다.
서방에 적대적인 국가들이 미국 때문에 도발을 자제한다는 믿음도 1년 사이 약해졌다. 영국인의 43%는 ‘적들이 미국과 관계 때문에 영국을 공격하기 어렵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3월에 실시된 같은 여론조사보다 10%p 줄어든 비율이다. 같은 기간 ‘그렇지 않다’고 답변한 비율은 10%p 증가했다.
프랑스도 같은 기간 '그렇다'는 22%p 줄었고 '그렇지 않다'는 15%p 늘었다. 독일은 전년 동기 대비 '그렇다'는 16%p 감소했고 '그렇지 않다'는 11%p 증가했다.
퍼블릭 퍼스트의 셉 라이드 여론조사 대표는 "지난해 응답자들은 미국을 신뢰할 수 없고 다소 예측 불가능하더라도 적을 억지하는 중요한 동맹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유럽 응답자들은 나토가 제공하는 대서양 억지력을 당연하게 여기기는커녕 그것이 존재하는지조차 거의 믿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독일 뮌헨에서는 13일부터 15일까지 세계 최대 안보 포럼인 뮌헨안보회의(MSC)가 열린다. 이번 포럼에서는 유럽 안보 방위, 대서양 동맹의 미래, 세계 질서 전망 등이 토론 주제로 꼽힌다. 62회째인 올해 행사에는 약 60개국 정부 수반을 포함해 약 120개국의 안보 당국자들이 참석한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중 15개국 정상이 발언할 예정이다. 미국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중국은 왕이 외교부장(장관)을 보낸다. MSC 운영진은 지난 9일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1945년 이후 국제 질서를 형성하는 데 그 어느 나라보다 큰 역할을 했던 미국의 대통령이 이제는 가장 두드러진 파괴자가 됐다”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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