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처녀 수입' 발언 김희수 진도군수, '뇌물·직권남용' 혐의 檢 송치
파이낸셜뉴스
2026.02.13 10:03
수정 : 2026.02.13 14: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외국인 처녀를 수입하자”는 발언으로 비판을 샀던 김희수 진도군수가 이번에는 측근 사업가와 연루된 사업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대는 진도항 항만시설 사용 허가 절차에서 특정 업체에 의도적으로 불이익을 준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를 적용해 김 군수와 공무원 3명을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A사는 2017년부터 5차례에 걸쳐 허가를 갱신하며 사업을 지속해왔으나, 김 군수가 취임한 2022년 10월 이후 연장이 거부됐다. 이에 A사가 경쟁 업체인 B사와 김 군수 사이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 군수와 B사 대표는 지난해 11월 각각 알선수뢰와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경찰은 김 군수가 2023년 진도읍 사택 조성 과정에서 B사로부터 수천만 원 상당의 나무와 골재 등 건설자재를 제공받은 정황을 확인했다. 검찰은 해당 사건을 넘겨받아 보강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김 군수는 지난 4일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 광주·전남 행정통합 ‘찾아가는 타운홀 미팅’ 당시 “광주·전남이 통합할 때 인구 소멸에 대한 것을 법제화해서 정 못하면 스리랑카나 베트남 젊은 처녀들 수입을 해서 농촌 총각들을 장가 보내야 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성차별 및 인권 침해 비판이 거세지자 김 군수는 사과문을 통해 “농어촌 지역의 심각한 인구 감소와 결혼·출산 기반 약화라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산업 활성화만으로는 인구 소멸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인구 정책에 대한 광주·전남 통합 지자체 및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이 과정에서 ‘수입’이라는 단어를 잘못 선택해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 실수를 했다”며 “특정 국가나 개인을 비하하거나 대상화하려는 것이 전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베트남 대사관이 전남도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전남도가 양국 대사관에 사과하는 등 외교적 갈등으로 번지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9일 최고위원회를 통해 김 군수를 만장일치로 제명했다.
민주당 여성위원회는 성명에서 “여성을 ‘아이 낳는 도구’로 보는 성차별적 인식이자, 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인식을 드러내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또한 “군민의 인권을 증진하고 성평등 실현의 책무가 있는 기초단체장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김 군수의 사퇴를 요구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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